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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2패. 시즌 전 최강으로 꼽혔던 모비스의 초반 5경기의 성적이다.
나쁘지 않지만 부족하다. 경기내용도 그렇다. 모비스 양동근은 "특유의 끈적끈적함이 없어졌다"고 말할 정도다. 모비스 '판타스틱 4'는 아직 정비되지 않았다.
부실한 외국인 선수, 해체된 판타스틱 4
모비스 고민의 핵심에는 부족한 외국인 선수가 있다. 맥카스킬과 라틀리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승부처에서 번번이 공격리바운드를 뺏긴다. 골밑에서의 득점도 이뤄지지 않는다. 모비스가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수비자 3초 룰(페인트 존 안에서 3초 이상 머무를 수 없는 제도)' 폐지로 행동반경이 급격하게 좁아진 함지훈은 그래서 더욱 힘겹다. 골밑이 견고하지 못하면서 최근 2년간 확률높은 외곽포 공격을 성공시켰던 모비스의 장점도 사라져 가고 있다. 21일 최약체 KCC전에서 모비스의 3점슛 성공률은 단 27%(15개 시도 4개 성공).
유 감독은 "골밑이 허술하기 때문에 외곽슛이 난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체진단했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수비의 핵이다. 공격의 중심은 함지훈이 잡아줘야 한다. 외국인 선수와 문태영, 그리고 가드를 연결시켜주는 접점이기 때문이다. 또 함지훈의 움직임에 따라 공격에서 모든 포지션이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제 역할을 못해주면서 함지훈의 위력이 반감되고 있다. 당연히 외곽도 흔들린다. 유기적인 플레이를 지향하는 모비스가 처한 딜레마다.
만수의 해결책은?
그래도 모비스는 대단하다. 여전히 가장 전력이 안정적인 팀이다. 문제점만 해결될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막을 팀이 마땅치 않다.
SK와 전자랜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두 팀 역시 고유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 SK는 골밑의 파워가 부족하고, 전자랜드는 느리다. 이런 문제는 정규리그보다 총력전을 펼치는 플레이오프에서 대두될 가능성이 높은 문제점들이다. 때문에 여전히 모비스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또 하나, 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이 유재학 감독이라는 점이다. 그의 가장 큰 미덕은 냉철한 자기평가와 철저한 준비다.
이미 유 감독은 지난 13일 LG와의 개막전이 끝난 뒤 "우리가 초반 독주를 할 가능성은 적다. 조직력을 맞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런 혼란과 약점을 이 시점부터 인식하고 있었다는 의미.
가장 큰 문제인 외국인 선수의 약점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한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교체다. 하지만 마땅한 외국인 선수가 없다. 전술적인 실험과 패턴의 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 있다. KCC전에서는 가드진가 외국인 선수의 적극적인 2대2 공격과 거기에 따른 공격옵션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79대66으로 승리했다. 물론 해결책을 내놓는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의미있는 변화들이다.
유 감독은 "2~3라운드까지 해법을 계속 찾겠다. 생갭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미달이 심각하기 때문에 끝내 해결책이 안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