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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노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건국대 출신인 최부경도 대학 시절 득점을 도맡아 했었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었다. 경기당 평균 20득점 이상을 올렸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웬만한 선수라면 다들 외곽에선 던질 줄 안다.
신장이 2m인 그의 포지션은 파워 포워드. 팀 선배 김민수와 같은 포지션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김민수에 비해 최부경은 밖 보다 안인 바스켓 주변에서 주로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
문경은 SK 감독은 최부경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지난 시즌 김선형이라는 히트상품이 나왔다면 오는 시즌에는 그게 최부경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신 상품의 종류가 좀 다르다. 김선형이 가드로서 화려했다면 최부경은 소리없이 강한 '언성(unsung) 히어로' 같은 이미지다. 자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팀 승리를 위해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마당쇠 같은 모델이다.
최부경은 골대 주변에 주로 있는 센터라도 무식하고 우직하게 보이는 이미지를 벗고 싶다고 했다. 장신이면서도 볼 핸들링이 좋은 선수를 닮고 싶다는 것이다.
대학 시절 최부경은 프로에 가면 편할 줄 알았다고 했다. 친구들은 프로에 가면 돈 받으면서 편하게 운동할 줄 알았다. 하지만 와서 본 프로 무대는 완전히 달랐다. 시키는 운동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또 팀 훈련 자체도 훨씬 힘들었다.
이미 지난 1월 신인 드래프트 때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 모두가 최부경이 전체 1순위라고 했다. 하지만 1순위는 모비스에 입단한 김시래(명지대 출신)에게 돌아갔다. 모비스만 유독 김시래를 원했는데 모비스에게 1순위 지명권이 돌아간 것이다. 최부경은 그동안 뒷바라지 해준 부모와 모교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SK는 그가 가장 오고 싶었던 로망 팀이지만 1순위가 아니고 2순위이었다는 게 마음이 아팠다.
최부경은 루키라면 누구나 욕심내는 신인왕에 대해 "욕심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모든 신인들은 한 번 뿐인 그 상을 욕심낸다"면서 "하지만 가장 욕심을 내는 건 좋은 팀 성적이다.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신인상은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