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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함지훈 막히면 대책 있을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03-20 07:28 | 최종수정 2012-03-20 08:35


모비스 함지훈이 19일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주성의 돌파를 마크하고 있다. 원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함지훈이 막히면 방법이 없다?'

모비스가 딜레마에 빠졌다. 플레이오프 들어 승승장구하던 모비스는 19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접전 끝에 59대66으로 패했다. 모비스는 1쿼터부터 동부에게 리드를 빼앗긴 뒤 시종 경기를 끌려다녔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함지훈 딜레마'였다.

이날 동부는 함지훈 수비에 용병 로드 벤슨을 붙였다. 지난 17일 1차전서 김주성이 함지훈 마크에 실패하면서 패했기 때문에 수비 전술에 변화가 필요했다. 센터인 벤슨은 일대일 능력이 뛰어난 함지훈을 막는데 있어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었다. 동부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작전이었다. 함지훈은 이날 8득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첫 득점도 2쿼터 중반이 돼서야 나왔다. 키(2m7)가 크고 팔과 다리가 긴 벤슨의 노련한 마크를 뚫는데 애를 먹었고, 그렇다고 미들슛 시도도 쉽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함지훈 스스로도 움직임의 폭과 시야가 좁아질 수 밖에 없었다. 외곽으로 내주는 패스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데다 리바운드 가담률도 떨어졌다. 한마디로 그동안 모비스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중심축'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후 "용병 상대로 어느정도 일대일 공격을 시켜봤어야 했다. 그게 안되면 많이 움직여야 하는데 그것도 안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함지훈의 역할을 축소시켜서는 안된다. 어떻게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동부가 3차전 이후에도 함지훈 봉쇄에 또다른 카드를 들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대책을 세워놓아야 하지 않겠나. 함지훈이 공격할 수 있는 루트를 다시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테렌스 레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쨌든 모비스의 주득점원은 레더다. 레더는 일대일 돌파후 득점을 올리는데는 능하다. 그러나 상대의 더블팀 등 밀착 수비가 있을 때는 외곽으로 공을 돌리는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레더의 어시스트로 외곽 슈터의 3점슛이 잇달아 터진다면 동부의 수비 전술도 바뀔 수 밖에 없다. 함지훈 마크에만 집중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결국 유 감독은 함지훈과 레더의 조화로운 콤비플레이, 외곽 슈터들의 적극적인 슛시도를 다시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원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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