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동부, 리더 김주성 앞세워 승부원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03-19 21:15


동부 김주성이 모비스 함지훈의 수비를 뚫고 골밑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원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역시 리더가 살아야 팀이 산다.

3쿼터 초반 8점차까지 뒤지고 있던 모비스는 테렌스 레더의 '원맨쇼'에 가까운 공격으로 36-39, 3점차까지 추격했다. 이때 동부에게 필요했던 것은 분위기 반전. 동부는 수비에서 변화를 줬다. 김주성이 함지훈을 막았다. 김주성이 지난 1차전서 함지훈 마크에 실패하자, 이날 2차전서는 로드 벤슨이 대신 함지훈을 막았다. 2쿼터까지 이런 수비는 효과를 봤다. 그러나 3쿼터서 모비스의 반격이 거세지자 김주성에게 잠시 함지훈을 막게 했다. 함지훈은 2쿼터까지 2점 밖에 올리지 못했던 터. 김주성은 자신감이 있었다. 상대 센터 레더와의 맞대결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동부는 3쿼터 7분30초경 박지현과 윤호영의 연속 골밑슛으로 45-36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김주성이 함지훈을 막는 수비 전술이 먹혀든 것이다. 골밑의 공간 활용을 김주성이 이끈 셈이었다.

46-36으로 10점 앞선 채 3쿼터를 마친 동부는 4쿼터 들어서자마자 김주성이 레더를 제치고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완전히 분위기를 끌어왔다. 덩달아 윤호영까지 골밑 공격에 가세했다. 윤호영이 4쿼터 4분23초쯤 5반칙으로 물러난 후에도 김주성을 중심으로 한 플레이 패턴은 큰 흔들림이 없었다. 모비스 양동근이 4쿼터 5분30초에 3점포를 터뜨리자, 동부는 박지현이 3점포로 응수하며 10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경기종료 1분41초를 남기고 이광재마저 5반칙으로 벤치로 물러난 것이다. 모비스는 전면 강압 수비로 동부 공격을 압박했다. 동부는 턴오버까지 겹쳤다.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는 62-57까지 쫓겼다. 하지만 동부는 이어진 공격에서 벤슨이 반칙 유도로 얻은 자유투 2개중 1개를 성공시키며 63-57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동부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부는 1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리더' 김주성(12득점, 5리바운드)과 로드 벤슨(25득점, 16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모비스를 66대59로 물리쳤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경기전 "주성이가 오늘은 기를 살려야 한다. 수비 매치를 달리해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부는 1차전과 달리 김주성 대신 로드 벤슨이 함지훈을 맡았고, 김주성은 레더와 매치를 이뤘다. 벤슨으로 하여금 일대일과 미들슛, 패스 능력이 좋은 함지훈을 맡게 함으로써 상대의 득점 루트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작전.

1,2쿼터에서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함지훈이 첫 득점을 올린 것은 2쿼터 5분51초. 함지훈이 막히면서 모비스 공격은 방향을 잃었다. 레더가 혼자 골밑에서 분전을 펼쳤지만, 동부의 높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동부는 수비에서 자신감을 얻자 전반에만 벤슨이 12점, 김주성이 10점을 올리는 등 공격력까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미 전반에 승부의 기운이 동부쪽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모비스는 함지훈(8득점 4리바운드)이 부진한 대신 테렌스 레더가 32득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분전했지만,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한계를 드러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양팀간 3차전은 21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원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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