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우지원, "지금 현역선수들이랑 붙어도 쉽게 안져"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2-01-29 11:05


"지금 현역선수랑 붙어도 쉽게 지지 않을 것이다."

은퇴한지 2년이 채 안되서 일까. 우지원 SBS ESPN 해설위원은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L 15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23득점 8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우지원이 속한 드림팀 역시 73대62로 승리를 거뒀다.

우 위원은 추억의 3점슛 대결에서는 40초 동안 13개를 성공시키며 녹슬지 않은 외곽포를 과시했다. 문경은 김병철 김 훈 등 왕년의 3점슈터들을 제치고 1위. 문경은 이상민과 팀을 이뤄 치른 허동택 트리오(허 재 강동희 김유택)와의 3대3 맞대결에서도 가장 많은 득점을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레전드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우 위원은 경기가 끝난 뒤 "사실 준비한 건 정말 없다. 2주 정도 전에 출연중인 프로그램에서 여자농구 신한은행과 경기를 하긴 했다. 작년 연고전 이후에 오랜만에 땀을 흘렸다"며 입을 열었다.

우 위원은 "김동광 감독님이 굉장히 승부사다. 그래서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가 됐고, 후반으로 갈수록 정예멤버로 뛰어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맹활약한 그에게 당장 현역선수로 복귀해도 되겠다는 말이 나오자 "감히 어떻게 복귀를 할 수 있나. 다들 설렁설렁 하셔서 그렇지 선수들이랑 하면 다르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와 같은 명슈터가 사라진 프로농구 현실에 있어서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우 위원은 "사실 예전에 용병이 주공격수가 되도 국내선수를 쌍포로 활용했다. 오히려 국내선수들의 활용폭이 더 크기도 했다"며 "좋은 신인들이 나와서 좋아지고는 있지만, 국내선수 중에 평균 20득점을 넘기는 선수가 없다. 용병 의존도가 높다 보니 슈터들의 능력이 떨어지고, 움직임이 없는 슛만 쏘게 되는 것 같다. 연습도 부족해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곧이어 "짜임새 있는 농구로 가다보니, 멀티플레이어들이 선호되고 있다. 그 사이에 슈터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더 분발해야 한다"며 "경은이형이나 나나 지금 현역선수들이랑 붙어도 3점슛만큼은 쉽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위원은 '라이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역시절 자신과 끊임없이 3점슛 대결을 펼쳤던 SK 문경은 감독과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 지지 않으려는 근성과 끊임없는 자기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경은이형도 그렇고 나도 지는 걸 ?孃紵磯? 오늘도 몸이 안되더라도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 현역선수들도 앞으로 팬들에게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면 밤새 자지 못하고 연습하는 그런 모습이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우 위원은 잦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대해서는 "난 농구인이라는 마음이 항상 있다. 해설하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있다. 방송은 은퇴 후 또다른 길 중 하나인 것 같다. 전문 방송인으로 갈 생각은 없다"며 "사실 난 미디어를 통해서 매니아 뿐만 아니라, 여러 농구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팬들과 대중에게 미디어를 통해 다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트를 떠나있지만, 농구계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지도자 생활을 언제 시작할지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방송출연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작년에 추억의 연고전도 반응이 좋았다. 올드팬들이 찾아주신다면 이런 자리에 언제든 나올 것"이라며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15주년 레전드 올스타전이 열렸다. MVP에 선정된 우지원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1.28/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