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통산 최다승 앞둔 유재학 감독의 지휘철학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21 13:12 | 최종수정 2011-11-21 13:12


정규리그 통산 최다승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20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안양=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감독으로서 정규리그 통산 최다승 기록의 주인공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 유 감독은 현재 361승을 기록중이다. 지난 98년 대우증권에서 사령탑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난 20일 인삼공사전까지 14시즌에 걸쳐 361승330패를 기록했다. 신선우 전 SK 감독이 가지고 있는 362승에 1승차로 따라붙었다.

모비스가 이날까지 6승10패를 기록하며 8위에 랭크돼 있는 가운데 유 감독은 2라운드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신 전 감독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물론 기록 달성 시점이 3라운드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유 감독은 기록 자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유 감독은 "매경기가 힘든데 그런 기록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다. 기록이라는 것은 깨지게 마련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날 인삼공사전을 앞두고 유 감독은 "지금까지 감독을 하면서 완벽하게 만들어진 선수를 데려와 경기를 해 본 적이 없다. 그냥 가능성 있는 선수를 키워서 경기를 하는게 더 편하고 나에게 맞는 것 같다"며 자신의 지휘 철학을 소개했다.

유 감독의 조련으로 스타로 올라선 대표적인 선수가 양동근 함지훈(상무) 김효범(SK) 등이다. 지난 2004~2005시즌 신인왕에 올랐던 양동근의 경우 아직도 기량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유 감독은 "동근이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기량을 갖춘 선수를 데려다 놓으면 전력을 금세 높일 수 있지만, 그 반대로 역효과도 생길 수 있다는게 유 감독의 생각이다. 유 감독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FA를 데려왔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지금은 FA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며 "쓸만한 FA를 데려온다 치면, 보상금, 보상선수를 줘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어져 오히려 전력을 구성하는데 있어 애를 먹을 수 있다. 감독으로서 팀을 움직이는데 제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비스는 2004년 유 감독이 부임한 이후 보상을 해주고 외부 FA를 영입한 사례가 없다.

유 감독은 "성실하게 뛰는 선수를 좋아한다. 스타 의식보다 자신감과 책임감을 갖고 팀과 함께 움직이는 선수가 많아야 강팀이다"고 말했다.

스타였지만 전혀 스타답지 않게 현역 시절을 보낸 유 감독. 사령탑이 돼서도 뛰면서 배우는 선수들을 소중히 여기는 철학에는 변함이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