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고용병 맞대결, 최후의 승자는 존슨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11-09 21:30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스의 프로농구 경기가 9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서울 SK 존슨이 2쿼터 경기중 호쾌한 덩크 슛을 꽂아 넣고 있다.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1.11.09/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오리온스 전.

중하위권 팀 간 경기였지만 볼거리가 많았다. 올시즌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크리스 윌리엄스와 알렉산더 존슨의 맞대결, 이동준과 김민수의 혼혈 대결, 김선형과 최진수의 신인 경쟁까지 불이 붙었다.

예상대로 경기는 뜨거운 시소전으로 전개됐다. 양 팀 모두 빠른 템포로 몰아쳤다. 화려해 보였다. 하지만 요즘 유행어로 '닥공(닥치고 공격)' 농구였을 뿐이었다. 양팀은 여전히 수비 조직력에는 문제가 있었다. 잘 넣었다기보다 너무 쉽게 뚫려 내 준 점수가 많았다. 경기는 홈팀 SK의 86대76, 10점차 승리로 끝났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경기전 "크리스 윌리엄스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극복과제로 꼽았다. "두자릿수 득점이 서너명쯤 돼야하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3쿼터까지 이동준이 그 역할을 했다. 팀 내 최다인 18득점과 7리바운드로 윌리엄스의 부담을 줄였다. 3쿼터까지 오리온스가 63-58로 5점차 리드를 지킨데에는 이동준의 역할이 컸다. 반면 SK는 김민수가 상대팀 최진수의 수비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며 페이스가 흐트러졌다.

하지만 승부는 경기 종료 5분전에 결정됐다. SK 문경은 감독은 "결국 확실한 골 결정력이 있는 선수(존슨)에게 투입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 말대로 막판 5분 시소전은 존슨과 윌리엄스의 맞짱 대결로 흘렀다.

문경은 감독은 "윌리엄스도 존슨은 부담스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그 말대로 됐다. 윌리엄스는 존슨을 극복하지 못했다. 종료 5분전 1점차로 추격당하자 윌리엄스는 골밑 슛에 이어 파울을 유도한 뒤 자유투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5점으로 벌렸다.

하지만 SK에는 존슨이 있었다. 존슨은 적극적 돌파와 리바운드로 역전의 선봉에 섰다. 존슨의 움직임에 오리온스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는 사이 3분48초전 김효범의 동점 3점슛이 터졌다. 74-74. 김선형과 김민수의 잇단 득점으로 4점차로 벌린 1분30여초전. 존슨과 리바운드 싸움을 벌이던 윌리엄스가 파울을 범하며 자유투를 내줬다. 존슨은 차분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림에 꽃아넣으며 팀 승리와 용병 맞대결 승리를 확인했다. 존슨은 38득점, 21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윌리엄스(18득점, 6리바운드)를 압도했다. SK 신인 김선형도 전광석화같은 빠른 돌파로 20득점, 4리바운드, 5득점으로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잠실학생=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