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나이츠의 문경은 감독대행은 20일 KT와의 경기 전까지 악몽에 시달렸다.
시즌 첫 게임에서 운없게도 지난해 챔피언 KCC를 만났다. 1쿼터에 20점차까지 벌어졌고, 결국 KBL 개막 최다인 26점차 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두번째 상대였던 삼성은 올시즌 약체로 구분된만큼 SK가 1승을 노려볼만한 팀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
20일 맞붙은 KT는 지난해 정규시즌 1위팀.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T는 올시즌 3강에 포함될 정도로 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4쿼터까지 끌려가던 SK는 막판 30여초를 남겨놓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누구보다 가장 기뻤던 사람이 바로 문 감독이었다. 문 감독은 경기 후 "너무 기쁘다. 통신라이벌인 KT와의 경기였기에 더 기쁘다. 눈만 감으면 생각나는 게 10연패, 20연패를 당하는 상상이었다"며 "주위에서 워낙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아 이러다가 연패 기록 세우겠구나 하는 걱정이 많았다"고 첫 승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어 문 감독은 "첫 승을 거둔만큼 지금부터는 조금 여유를 갖고 SK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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