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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을 앞둔 문경은 SK 감독대행의 느낌은 어땠을까.
문 감독은 "초보 감독인 나로선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할 지 고민이 됐다. 어제 훈련 마치고 선수들에게도 강조했다. 새로 시작하는 순간이고 그간 훈련해왔던 걸 내년 봄까지 발표하는 기간이니 숨길 전력도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SK는 김민수가 심각한 발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밖에도 변기훈과 김재환이 부상을 입은 상태다. 문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에는 서른다섯살 이후에는 선발 출전을 거의 못했다. 그래서 내 포지션에서 부상이 생기면 기회라는 생각도 했다. 이제는 훈련때 우리 용병이 넘어지면 식은땀이 확 난다"며 웃었다. 감독이 가진 13명의 '무기' 가운데 하나라도 고장나면 안타깝다는 얘기였다.
이같은 얘기를 전해들은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나는 (감독 데뷔전을 치를 때) 자다깨다한 게 아니라 아예 잠을 못 잤었다. 아니면 말고 하는 자기 최면을 걸어야하는데 신인 감독은 그게 어렵다. 실패하는 과정에서 경험을 쌓다보면 젊은 문 감독이 충분히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