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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대행 "용병 넘어지면 식은땀이 난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04 19:44


SK 문경은 감독대행. 스포츠조선 DB

데뷔전을 앞둔 문경은 SK 감독대행의 느낌은 어땠을까.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SK의 시범경기가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은 문경은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경기전 라커룸에서 만난 문 감독은 "어제 한시간 자다가 깼다가, 다시 한시간 자다가 깨다가 했다"면서 웃었다. 선수 시절 화려한 명성을 자랑했고, 수많은 팬들을 몰고다닌 스타였지만 지도자로서의 첫 발걸음은 아무래도 부담이 된 것 같다.

문 감독은 "초보 감독인 나로선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할 지 고민이 됐다. 어제 훈련 마치고 선수들에게도 강조했다. 새로 시작하는 순간이고 그간 훈련해왔던 걸 내년 봄까지 발표하는 기간이니 숨길 전력도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SK는 김민수가 심각한 발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밖에도 변기훈과 김재환이 부상을 입은 상태다. 문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에는 서른다섯살 이후에는 선발 출전을 거의 못했다. 그래서 내 포지션에서 부상이 생기면 기회라는 생각도 했다. 이제는 훈련때 우리 용병이 넘어지면 식은땀이 확 난다"며 웃었다. 감독이 가진 13명의 '무기' 가운데 하나라도 고장나면 안타깝다는 얘기였다.

문 감독은 몸살감기 때문에 며칠전 4시간 동안이나 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았다고 한다. 올시즌 목표와 관련해 그는 "6강은 우리가 해봤으니까 4강 이상이다.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얘기를 전해들은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나는 (감독 데뷔전을 치를 때) 자다깨다한 게 아니라 아예 잠을 못 잤었다. 아니면 말고 하는 자기 최면을 걸어야하는데 신인 감독은 그게 어렵다. 실패하는 과정에서 경험을 쌓다보면 젊은 문 감독이 충분히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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