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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문태종의 대표팀 합류는 사실상 확정된 것처럼 보인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KCC 허 재 감독은 항상 문태종에 대해 노래를 불렀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해결사
기본적인 것부터 보자. 문태종의 슈팅력은 아시아권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빠른 타이밍에서 장신 수비수 위에서 쏘는 외곽포때문에 중국이나 중동의 강국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사실 한국의 3점슛 능력이 국제대회에서 떨어지는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공인구가 다르고, 훈련이 부족한 것이 외적인 요인이다. 또 하나는 중국이나 중동의 장신 수비수 위로 자신있게 3점슛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조성민(KT)은 "광저우에서 얻은 한 가지는 장신수비수에 대한 대처능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자신있게 3점슛을 쏠 수 있는 능력을 습득했다"고 말할 정도.
그런데 문태종의 가세로 장신수비수에 대한 고민이 일정 없어졌다.
문태종은 어시스트 능력도 좋다. 팀에 대한 희생정신이 투철하다. 기량을 좋은데다 마인드까지 갖췄기 때문에 그동안 대표팀에서 확실하지 않았던 팀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것은 대표팀에 끈끈함을 더해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승부처에서의 폭발적인 득점력이다. 한국은 그동안 항상 승부처에서 확실한 득점루트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그랬다. 그러나 1m98의 큰 키의 문태종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1대1 공격루트를 가지고 있다. 막힌 공격만 풀어준다면 한국의 공격력은 사실상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다.
나이가 문제다
그러나 문태종 합류에는 그림자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그의 나이(36세)로 인해 비롯되는 것이다.
문태종 스스로도 "전성기에 비해 운동능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한 바 있다. 체력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순간적인 순발력이 떨어져 있다.
40분 내내 풀타임으로 쓸 경우 당연히 한계가 올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다. 중국이나 중동의 장신 포워드들은 거칠면서 빠르다. 저돌적이기 때문에 문태종이 체력이 처질 경우 수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개개인의 능력이 떨어지는 한국은 탄탄한 수비가 기본이다. 그러나 문테종이 가세하면서 드러날 수 있는 수비약점은 꼭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기회비용이다. 문태종을 선택하면서 포기해야 할 선수는 전태풍이나 이승준이다. 특히 이승준은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센터에게도 밀리지 않은 강력한 높이를 선보였다.
문태종이 합류할 경우 하승진 김주성 등이 골밑을 탄탄히 지켜줘야 한다. 농구의 기본은 골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승진과 김주성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다. 골밑에 밀리면 아무리 문태종이 30점 이상 넣어준다고 해도 이기기 힘들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