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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잘 이겨낸 저에게 칭찬해주고 싶어요."
KT 벤치가 갑자기 움직였다. 김민수가 크게 무너지지도 않았고, 볼카운트 또한 풀카운트로 후속 투수가 부담을 크게 느낄 수 있었던 만큼, 교체 시점이 다소 파격적이었다.
KT의 선택은 마무리투수 박영현. 마운드에서 심호흡을 한 박영현은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직구를 던졌고,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구자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닝 종료. KT의 전략이 성공으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강철 KT 감독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경기를 매조지은 박영현이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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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은 이어 "스트라이크존에 넣는다고 하기보다는 무조건 전력으로 던진다는 생각만 한 거 같다"라며 "이후부터는 이길 수 있었던 거 같다. 9회에는 선두타자를 잡은 게 컸다. 안타도 있었지만, 후속 타자를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타이트한 승부였는데 잘 이겨낸 나에게 칭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어느덧 세이브 1위 행진. 박영현은 "작년에 비해서 내가 훨씬 더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우리 팀이 작년에 비해 우리 팀이 많이 이기는 거 같아서 뿌듯하다"라고 했다.
매년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았던 KT는 이날 승리로 3위를 달리게 됐다. 그 어느 때보다 시작이 좋은 시즌. 박영현은 "작년보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제 올라갈 일밖에 안 남았으니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나 또한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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