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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이러다 100이닝 돌파하겠네.
투수 전문가 이강철 감독이 '싸한' 느낌이 들었던 걸까. 풀카운트에서 갑자기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보통 타자와 상대하는 도중에는 투수 교체를 잘 하지 않는다. 올라오는 투수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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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은 149km 직구를 뿌렸다. 높았다. 하지만 투수만큼 부담스러웠던 류지혁의 방망이가 끌려나왔다. 마무리 박영현의 존재감으로 이겨낸 승리였다.
박영현은 강타자 구자욱까지 범타 처리했다. 그렇게 1점차 리드를 지켰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가장 센 공을 보던 삼성 타자들은 다른 투수가 나오면 심리적으로 편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박영현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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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박영현이다. 이날도 1⅔이닝 23개의 공을 뿌렸다. 마무리인데 벌써 11경기 13이닝을 소화했다. 1이닝 이상 경기가 벌써 4경기나 된다. 이대로 가면 산술적으로 110이닝을 던지게 된다. 과부하가 우려된다. 이미 2022년 데뷔 후 3년간 엄청나게 많은 공을 던진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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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력으로 버티고 있다. 연일 저득점, 접전 상황이 이어진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그러니 박영현 출전 빈도가 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닝을 거듭하며 개막 직후 좋지 않았던 박영현의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는 점. 던지면 던질수록 팔이 풀리는 스타일인 걸 이 감독도, 선수 본인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110이닝 페이스는 무리가 될 수 있다.
세이브 기록도 좋지만, 타선이 빨리 터져 박영현 뿐 아니라 필승조 선수들이 쉴 수 있는 경기가 늘어나야 장기 레이스에서 버틸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