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얼마나 좋길래? 군입대 준비하던 타자 전향 2년차, 왜 1군 올라왔나[인천 현장]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5-03-13 19:20 | 최종수정 2025-03-14 07:20


대체 얼마나 좋길래? 군입대 준비하던 타자 전향 2년차, 왜 1군 올라왔…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은 올해 해외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군 입대 준비를 하고있기 때문이다. 국군체육부대 상무 야구단에 지원을 했고, 현재 1차 합격인 상태다. 2차 체력 테스트 등의 일정이 있어서 스프링캠프 대신 고양 2군 구장에서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상무에 최종 합격을 한다면, 5월 입대다. 때문에 장재영은 무리하게 1군 개막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2군에서 경기 감각 정도를 유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지 약 1년밖에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멀리 내다보고 빌드업하는데 초점을 맞추는게 낫다고 봤다.

그런데 예상보다 빨리 올라왔다. 장재영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1군 무대에 시즌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장재영은 6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마침 빈 자리도 났다. 키움은 주전 외야수이자 핵심 타자인 야시엘 푸이그가 지난 10일 시범경기 도중 등 쪽에 담 증세를 느꼈고, 이후 경기에 무리하게 나서는 대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날도 아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대체 얼마나 좋길래? 군입대 준비하던 타자 전향 2년차, 왜 1군 올라왔…
푸이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입장에서는 장재영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2군 코칭스태프의 강력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지금 이렇게 그냥 (군대에)보내기에는 너무 아쉽다. 너무 좋다고 하니까 직접 눈으로 확인을 좀 하고 싶어가지고 불렀다"고 설명하면서 "계속 보고는 받고있었는데, 몸이 훨씬 좋아졌고 계속해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다고 좋은 평가가 계속 올라왔다. 팔꿈치 수술 이후 걱정을 했었는데 지금 타격 연습을 소화하는 것을 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대체 얼마나 좋길래? 군입대 준비하던 타자 전향 2년차, 왜 1군 올라왔…
홍원기 감독. 사진=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원래 입던 유니폼이 쫄쫄이가 됐네"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장재영은 야수에 맞게 몸을 만든 모습이었다. 체중이 5kg 정도 증량됐는데, 근육양으로만 그정도 늘렸다. 투수를 할때보다 더 다부지고 탄탄한 몸이 만들어졌다.


장재영은 이날 시범경기 1회초 첫 타석에서 변화구(체인지업)를 공략해 중견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깨끗한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타석에서는 범타에 그치면서 3타수 1안타로 첫 경기를 마쳤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개막 이후로도 1군에서 계속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면서 "입대가 결정된다는 가정 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저도 모른다. 장재영이 그 어느때보다 굉장히 독하게 시즌을 준비한 것 같다"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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