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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결국 다 립서비스였다. 수비와 주루만 가지고도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퍼붓더니 타격을 문제 삼았다.
미국 매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TR)는 12일(한국시각) '다저스가 내야수 김혜성과 우완투수 보비 밀러에 대한 옵션을 실행했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지오반니 갈레고스, 에디 로사리오, 데이비드 보트, 마이클 차비스, 달튼 러싱 등과 함께 마이너리그 캠프로 다시 배정됐다'고 전했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성적을 보면 일면 납득이 간다. 15경기 29타수 6안타 홈런 1개에 볼넷 4개를 기록했다. 타율 2할7리 출루율 0.303 장타율 0.301을 나타냈다. OPS(출루율+장타율)이 0.613에 그쳤다. 삼진 11개를 빼앗기는 동안 볼넷이 4개에 불과했던 점도 아쉽다. 김혜성은 최근 5경기 중 3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지만 발동이 너무 늦게 걸렸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의아하다.
MLB.com은 '김혜성을 향한 몇가지 의문이 있다. 그의 포지션은 어디일지, 그리고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어떻게 버텨낼지 궁금하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은 사실 어느 정도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는 "김혜성은 수비만 가지고도 확실히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격은 잘하면 좋고 못해도 그만이라는 소리다.
로버츠는 "관건은 발전 가능성이다. 김혜성에게 어떤 방향이 좋을까? 다저스는 무엇이 좋을까? 당장 대답할 필요가 없다"며 현 시점에서 김혜성의 타격은 중요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결국 김혜성은 방망이 때문에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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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R은 '다저스는 김혜성의 타격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해서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 공격적인 문제는 김혜성이 한국에 있을 때부터 제기된 문제였다'며 예견됐던 일이었다고 진단했다.
MTR은 '관계자들은 김혜성을 훌륭한 주자이자 평균 이상의 수비수라고 평가한다. 그는 KBO리그에서 8시즌 동안 타율 3할4리를 기록했지만 장타 위협은 별로 없었다. 홈런 11개가 커리어하이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홈런 1개를 쳤다'고 조명했다.
사실 김혜성이 빠지더라도 다저스의 선수 운용에는 부족함이 없다.
MTR은 '다저스는 김혜성을 마이너리그에 보내면서 2루에 유연성을 확보했다. 미겔 로하스, 엔리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누구든 2루가 가능하다. 이들은 모두 유틸리티 역할도 할 수 있다. 정 곤란하면 중견수 토미 에드먼을 2루로 불러들이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