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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너 이러면 선발 못 해."
김유성은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입지가 위태로웠다. 연습경기 실업팀을 상대로 실점을 하진 않았지만 소극적인 승부를 펼치면서 사사구를 2개나 허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연속 볼을 던져 볼넷을 준 장면이 큰 감점 대상이었다. 김유성에 따르면 이승엽 감독은 직접 그를 불러서 "이렇게 하면 선발 못 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이는 김유성에게 커다란 자극제가 됐다. 시범경기에서는 확실히 달라졌다. 9일 한화전에 15타자를 상대하면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80%나 됐다.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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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볼볼볼'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한복판에 던지면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지만 안타를 맞을 확률도 높아진다. 최대한 존 구석으로 찔러넣기 위해 신경쓰다 보니 볼이 된다.
김유성은 "정신력 싸움인 것 같다. 그냥 내 공을 못 친다고 생각하고 가운데 보고 던졌다. 그냥 강하게 강하게 계속 던지면 던질 수 있다. 그런데 주눅이 들거나 이렇게 되면 흔들리고 힘들어진다"고 털어놨다.
이승엽 감독에게 혼나고 상처를 받지는 않았을까.
김유성은 "제가 잘 못 던졌다는 것을 나도 인정했다. 그렇게 속상하지 않았다. 앞으로 잘해보자라는 생각이 더 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컨디션은 최상이다. 김유성은 "변화구나 패스트볼 컨트롤, 밸런스 등등 다 만족스럽다. 몸 상태는 계획했던대로 잘 올라오고 있다"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