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 바람의 손자" SF 구단도 신났다, 이정후 헬멧 벗고 2루타 질주...11경기 연속 출루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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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2 13:06


"물만난 바람의 손자" SF 구단도 신났다, 이정후 헬멧 벗고 2루타 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2일(한국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1회말 중월 2루타를 터뜨린 뒤 헬멧이 벗겨진 채 베이스를 달리고 있다. 사진=San Francisco Giants 구단 X 계정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며 전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정후는 1회말 2사후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뽑아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상대 좌완 선발 제프리 스프링스의 5구째 몸쪽 직구를 받아쳐 중월 2루타로 연결했다

배트 중심에 맞아 나간 타구는 중견수 드류 에번스의 키를 넘어 원바운드로 펜스를 넘어가 그라운드룰 더블이 됐다. 이정후가 타격을 한 직후 헬멧이 벗겨져 타석 근처에 나뒹군 가운데 그는 머리를 휘날리며 베이스를 돌았다.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SNS에 이정후의 주루 모습 사진을 게재하며 '물 만난 바람의 손자(Grandson of the Wind in his element)'라는 문구를 붙여 분위기를 전했다.

이정후가 장타를 날린 것은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3회말에 친 우중월 투런홈런 이후 5일 만이다. 2루타는 시범경기 2호.

이정후는 이어 4번 맷 채프먼의 중전안타 때 재빨리 3루를 돌아 홈을 파고들어 선취 득점을 올렸다. 3번 이정후-4번 채프먼 듀오의 득점 방식이 제대로 가동된 공격이었다.


"물만난 바람의 손자" SF 구단도 신났다, 이정후 헬멧 벗고 2루타 질…
이정후가 홈을 밟고 들어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San Francisco Giants 구단 X 계정
2-0으로 앞선 3회에는 1사 2루에서 3루수 땅볼을 쳐 2루주자 윌리 아다메스를 3루로 보냈다.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높은 공에 체크스윙한 것이 맞아 나가 땅볼이 됐다. 이어 채프먼의 안타 때 아다메스가 홈을 밟아 샌프란시스코는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정후는 3-1의 리드가 이어지던 5회 1사 2루서는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바뀐 투수 우완 저스틴 스터너의 4구째 바깥쪽 공을 힘차게 밀어쳤으나, 좌측 파울지역으로 높이 떠 잡혔다. 이정후는 7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이로써 이정후는 스프링트레이닝 11경기에서 타율 0.333927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 4볼넷, 6삼진, OPS 1.068을 마크했다.

특히 이정후는 11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매 경기 안타 아니면 4사구로 베이스를 밟았다는 얘기다.

세 번째 츨전이었던 지난달 2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완 선발 이마나가 쇼타의 공에 맞아 사구로 출루했다. 이튿날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볼넷을 얻어 출루 행진에 성공했고, 지난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과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볼넷을 1개씩 얻어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선발등판한 샌프란시스코 저스틴 벌랜더는 5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범경기 3경기 평균자책점 2.45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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