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잘 다녀왔네…150㎞까지 바라본다,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 선보여 만족"

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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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2 11:10


군대 잘 다녀왔네…150㎞까지 바라본다,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 선보여 …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SSG 김건우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0/

군대 잘 다녀왔네…150㎞까지 바라본다,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 선보여 …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SSG 김건우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0/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불펜이나 연습경기에서는 완벽에 가깝게 던졌어요."

SSG 랜더스는 시범경기에서 5선발 오디션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두 명에 김광현 문승원까지는 확정. 남은 한 자리에 박종훈(34) 송영진(21) 정동윤(28) 김건우(23) 등이 경쟁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미치 화이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후보의 활약이 필요한 상황. 김건우가 눈도장을 받았다.

김건우는 지난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이 147㎞까지 나왔다.

4회초 1사 2,3루에 올라온 그는 심우준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깔끔했다.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노시환과 채은성을 모두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6회초에도 1사 후 안타가 나왔지만, 병살타로 세 타자 이닝 종료.총 36개의 공을 던진 김건우는 7회초 최현석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숭용 SSG 감독은 "김건우는 불펜이나 연습경기에서 완벽에 가깝게 던졌다. 경기 때에는 어떤 그림일까 궁금했는데 시범 경기지만, 원하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군대 잘 다녀왔네…150㎞까지 바라본다,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 선보여 …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김건우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데뷔 첫 시범경기. 김건우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시범경기를 치렀다. 나는 정규시즌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을 마운드에서 선보이고 와서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타자와 싸움을 제대로 한 것. 그는 "경헌호 투수코치님께서 '공격적인 투구'를 강조하셨다. 나도 최대한 주눅들지 않고 피칭하려고 노력했다. 마운드에서 상대와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하려고 더 과감하게 공을 던졌다"라며 "오키나와에서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렀을 땐 너무 맞지 않으려고 생각하다보니 오히려 제대로 피칭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포수가 요구하는 대로만 던지자는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 볼넷은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피칭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무엇보다 놀랐던 건 구속. 김건우는 " 원래 개막 전에는 140㎞ 초반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구속이 더 많이 찍혔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구속은 더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 전에는 피칭할 때 상체가 포수 쪽으로 향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올해는 상체 움직임을 더 신경 썼고, 또 머리가 움직이는 것도 최소화 하려고 노력했다. 힘을 쓰는 방향을 바꿨더니 구속도 더 잘 나온다"라며 "150㎞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구속과 함께 자신감도 함께 올라갔다. 김건우는 "공이 빨라지다 보니 자신감이 더 생긴다. 아직 상대 팀에게 내 정보가 많지 않아서 더 유리했던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변화구를 더 다듬고 결정구를 확실히 장착한다면,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군대 잘 다녀왔네…150㎞까지 바라본다,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 선보여 …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SSG 김건우가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0/
이날 함께 호흡을 맞췄던 포수는 이지영. 제물포고 16년 선배다. 김건우는 "너무 대선배님이다. 모교 선배님과 함께 공을 던지니까 더 좋았다. 선배님이 '지금 공이 좋으니까 계속 붙어봐라'라고 강하게 주문해 주셨다. 어려운 걸 요구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시범경기 첫 테이프를 잘 끊은 만큼, 개막전도 정조준했다. 그는 "1차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거다. 무조건 이루고 싶다. 그 목표를 달성한 이후에 또 다른 목표를 세워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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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SSG 김건우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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