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순간 아, 여기는…", '몬스터월' 마주한 2000년대생 홈런왕, 생존 전략은?

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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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2 00:45 | 최종수정 2025-03-12 07:10


"보는 순간 아, 여기는…", '몬스터월' 마주한 2000년대생 홈런왕,…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4회초 2사 1,2루 한화 노시환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1/

"보는 순간 아, 여기는…", '몬스터월' 마주한 2000년대생 홈런왕,…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4회초 2사 1,2루 한화 노시환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1/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 여기는 때려 죽여도 안 넘어가겠다 싶더라고요."

지난 5일 개장한 한화 이글스의 새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우측 담장에는 8m 높이의 '몬스터월'이 설치돼 있다. 한화생명 볼파크는 좌·우 비대칭으로 돼 우측 폴까지 거리는 95m, 좌측 폴까지는 99m로 거리에 차이가 있다. '몬스터월'은 상대적으로 짧은 우측 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좌타자에게는 홈런이 나오기 힘든 조건. 우타자의 밀어치는 홈런은 더욱 어려워졌다.

2023년 31개의 홈런을 치면서 2000대생 최초 홈런왕에 올랐던 노시환(25) 역시 새로운 홈구장의 상징인 '몬스터월' 이야기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타자인 만큼 당겨치는 홈런에는 큰 제약이 없을 전망.

다만, 11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 경기를 마치고 '몬스터월'을 넘길 수 있겠냐는 질문에 "죽어도 안 넘어간다"며 웃었다. 노시환은 "애초에 (홈런이 나올) 탄도가 안 된다. 라이너성으로는 넘기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좌익수 뒤로 많이 넘겨야 할 거 같다"고 생존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비록 '몬스터월'을 넘기는 홈런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했지만 '홈런왕 부활'에는 시동을 걸었다.

길었던 침묵을 깨고 의미 있는 한 방을 때려냈다. 앞선 3경기에서는 타율 1할2푼5리에 머물렀던 노시환은 이날 첫 타석에서 적시 2루타를 쳤고, 세 번째 타석이었던 4회에는 홈런까지 터트렸다. SSG 투수 신지환의 직구가 다소 가운데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노시환의 이번 시범경기 첫 홈런.


"보는 순간 아, 여기는…", '몬스터월' 마주한 2000년대생 홈런왕,…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1회초 2사 2루 한화 노시환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1/

노시환은 "맞자마자 직감했다"라며 "시범경기라 의미는 없다. 다만, 타이밍이 맞았고, 배럴타구(이상적 타구)가 나왔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부진을 털어낸 한 방. 노시환은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개막에 맞춰 좋게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그는 "캠프 때부터 타격이 좋지 않았다. 방망이를 치고, 경기를 해도 안 좋았다. 속으로는 괜찮다 했는데,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다"며 "타격이라는 게 안 좋을 때가 있으면 또 좋을 때가 온다. 급하지 않고 차분하게 연습할 거 하면 언젠가 올라온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하다보니 지금 시기에 조금씩 올라오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는 FA 엄상백 영입으로 확실하게 선발진을 구성했다. 또한 불펜진에서도 김서현 등 젊은 피 성장으로 이전보다는 강해졌다는 평가다.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타자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11일 경기에서 한화는 투수들이 한 점도 주지 않은 가운데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면서 8대0으로 승리했다. 가장 이상적인 승리 그림이었다.

노시환은 "전체적으로 투수진은 계속 좋았다. 타격만 뒷받침이 된다면 올 시즌 좋은 성적 낼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시즌이 되면 계속 타자들이 잘 쳐서 많은 경기를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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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4회초 2사 1,2루 한화 노시환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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