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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 여기는 때려 죽여도 안 넘어가겠다 싶더라고요."
2023년 31개의 홈런을 치면서 2000대생 최초 홈런왕에 올랐던 노시환(25) 역시 새로운 홈구장의 상징인 '몬스터월' 이야기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타자인 만큼 당겨치는 홈런에는 큰 제약이 없을 전망.
비록 '몬스터월'을 넘기는 홈런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했지만 '홈런왕 부활'에는 시동을 걸었다.
길었던 침묵을 깨고 의미 있는 한 방을 때려냈다. 앞선 3경기에서는 타율 1할2푼5리에 머물렀던 노시환은 이날 첫 타석에서 적시 2루타를 쳤고, 세 번째 타석이었던 4회에는 홈런까지 터트렸다. SSG 투수 신지환의 직구가 다소 가운데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노시환의 이번 시범경기 첫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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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은 "맞자마자 직감했다"라며 "시범경기라 의미는 없다. 다만, 타이밍이 맞았고, 배럴타구(이상적 타구)가 나왔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부진을 털어낸 한 방. 노시환은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개막에 맞춰 좋게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그는 "캠프 때부터 타격이 좋지 않았다. 방망이를 치고, 경기를 해도 안 좋았다. 속으로는 괜찮다 했는데,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다"며 "타격이라는 게 안 좋을 때가 있으면 또 좋을 때가 온다. 급하지 않고 차분하게 연습할 거 하면 언젠가 올라온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하다보니 지금 시기에 조금씩 올라오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는 FA 엄상백 영입으로 확실하게 선발진을 구성했다. 또한 불펜진에서도 김서현 등 젊은 피 성장으로 이전보다는 강해졌다는 평가다.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타자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11일 경기에서 한화는 투수들이 한 점도 주지 않은 가운데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면서 8대0으로 승리했다. 가장 이상적인 승리 그림이었다.
노시환은 "전체적으로 투수진은 계속 좋았다. 타격만 뒷받침이 된다면 올 시즌 좋은 성적 낼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시즌이 되면 계속 타자들이 잘 쳐서 많은 경기를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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