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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200이닝? 괜찮아요."
네일과 양현종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올러는 채은성과 안치홍을 범타로 돌려세웠고, 권광민을 상대로 삼진을 이끌어냈다. 6회에는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심우준을 삼진 처리했고, 이진영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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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우타자 심우준을 상대로도 슬러브를 사용했다. 올러는 "상대하는 도중에 커트하는 능력이 좋아 슬러브를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KBO 공인구도 마음에 들었다. 그는 "메이저리그 공보다는 크기가 작다. 실밤이 크고 표면이 더욱 끈적해서 변화구를 구사할 때 회전수를 늘릴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전반적으로 공 자체는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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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로 이닝을 막아냈지만, 이날 올러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등판이 불투명했던 상황. 올러는 "이틀 전에 복통 증세가 있었다.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데 갑각류를 먹지는 않았다. 다른 음식 때문인 거 같은데 배탈이 났다. 쉬면서 상태가 괜찮아져서 출전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올러는 이어 "시즌 중에도 100%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나가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상이 아니라면 그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 메이저리그 통산 36경기에 등판했고, 지난해에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8경기를 선발로 나왔다.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KBO가 아닌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KBO리그로 온 배경에 대해 올러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국과 일본 등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3년 동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생활에 지치기도 했다. 꾸준하게 경기 출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KBO리그를 선택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치가 나오지 않아 올라운더 플레이어로 갖춰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있어 KBO리그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이닝'. 올러는 "미국은 효율적으로 5이닝 정도를 하는 게 트랜드였는데, 6~8회까지 던지는 이닝이터로서 역할을 많이 했다. 대학시절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 순위에 들기도 했다"라며 "이닝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한다는 걸 알고 있다. 200이닝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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