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이닝? 할 수 있죠"…배탈 나도 153㎞, 자신감+책임감 최고! '14억 풀베팅' 이유 있었다

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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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8 23:00


"200이닝? 할 수 있죠"…배탈 나도 153㎞, 자신감+책임감 최고! …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연습경기, 5회 등판한 KIA 올러가 역투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25/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200이닝? 괜찮아요."

아담 올러(30·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제임스 네일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외인이다. KIA는 KBO리그 1년 차 외인 상한액인 100만달러를 안길 만큼 올 시즌 역할을 기대했다.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올러는 100만달러 외인 자격을 증명했다.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 퍼펙트로 마운드를 지켰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가 나왔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었다.

네일과 양현종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올러는 채은성과 안치홍을 범타로 돌려세웠고, 권광민을 상대로 삼진을 이끌어냈다. 6회에는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심우준을 삼진 처리했고, 이진영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200이닝? 할 수 있죠"…배탈 나도 153㎞, 자신감+책임감 최고! …
KIA 타이거즈 아담 올러(왼쪽)와 제임스 네일.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올러는 첫 등판을 마친 뒤 "실제 상대를 두고 한 투구가 처음이라서 흥분되기고, 기대되기도 했다. 매 이닝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좌·우타자별 확실한 무기도 있다. 올러는 "상황에 따라 변하기는 하지만, 커브는 좌타자를 상대로 초반 카운트를 잡기 위해 사용한다. 우타자에게는 몸쪽 높은 직구를 던져 떨어트린 다음에 슬러브를 사용한다"고 공개했다.

이날 우타자 심우준을 상대로도 슬러브를 사용했다. 올러는 "상대하는 도중에 커트하는 능력이 좋아 슬러브를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KBO 공인구도 마음에 들었다. 그는 "메이저리그 공보다는 크기가 작다. 실밤이 크고 표면이 더욱 끈적해서 변화구를 구사할 때 회전수를 늘릴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전반적으로 공 자체는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200이닝? 할 수 있죠"…배탈 나도 153㎞, 자신감+책임감 최고! …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연습경기, 5회 등판한 KIA 올러가 역투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25/

퍼펙트로 이닝을 막아냈지만, 이날 올러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등판이 불투명했던 상황. 올러는 "이틀 전에 복통 증세가 있었다.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데 갑각류를 먹지는 않았다. 다른 음식 때문인 거 같은데 배탈이 났다. 쉬면서 상태가 괜찮아져서 출전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올러는 이어 "시즌 중에도 100%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나가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상이 아니라면 그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 메이저리그 통산 36경기에 등판했고, 지난해에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8경기를 선발로 나왔다.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KBO가 아닌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KBO리그로 온 배경에 대해 올러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국과 일본 등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3년 동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생활에 지치기도 했다. 꾸준하게 경기 출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KBO리그를 선택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치가 나오지 않아 올라운더 플레이어로 갖춰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있어 KBO리그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이닝'. 올러는 "미국은 효율적으로 5이닝 정도를 하는 게 트랜드였는데, 6~8회까지 던지는 이닝이터로서 역할을 많이 했다. 대학시절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 순위에 들기도 했다"라며 "이닝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한다는 걸 알고 있다. 200이닝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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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연습경기, 5회 등판한 KIA 올러가 역투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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