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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렇게 강한 테이블세터진이 있었을까.
이날 KT의 라인업은 강백호-로하스에 이어 허경민(3루수)-문상철(1루수)-김민혁(좌익수)-오재일(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김상수(유격수)로 구성됐다.
이 감독은 "강백호-로하스-허경민이 1,2,3번에 들어가고 4번 장성우, 5번 문상철, 6번 김민혁이 친다. 7,8,9번은 중견수와 2루수, 유격수가 들어간다"라고 했다.
KT는 강한 2번을 뛰어넘어 강한 1,2번을 만든 셈이다. 이 감독은 "제일 잘치는 타자로 1번부터 무게감있게 가려고 한다"면서 정규시즌에도 강백호-로하스로 1,2번을 구성할 뜻을 비쳤다. 이 감독의 고민은 로하스의 1번 타자 여부. 이 감독은 "(강)백호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면서 "백호가 공을 더 잘 골라보겠다고 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강백호는 지난해 타율 2할8푼9리, 159안타 26홈런 96타점을 올렸고, 로하스는 타율 3할2푼9리, 188안타 32홈런 112타점을 기록했다. 팀내 홈런 1,2위 이자 전체 홈런 순위 6위와 10위 타자가 1,2번에 나선다는 것.
1회에는 1,2번타자지만 타순이 돌면 중심타자가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하위타선에 배정대나 천성호 등 빠른 선수들이 있으니까 이들이 출루해서 1,2번으로 연결되면 득점력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했다.
이런 타선을 짤 수 있는 이유는 허경민이 온 덕분. 이 감독은 "허경민이 3번을 칠 수 있기 때문에 백호와 로하스가 1,2번을 칠 수 있다"며 "허경민은 파울이 잘 없다. 연습때도 치면 다 정타로 앞으로 나간다. 그래서 허경민은 1번을 치면 안된다. 1번은 파울도 나오고 해야 하는데 치면 바로 결과가 나오니까. 그래서 경민이가 3번을 치면 된다"라고 했다. 이어 "무사 2루가 되니 밀어치는 모습이 딱 나오더라. 야구를 참 잘한다"라며 허경민을 칭찬.
역대 가장 무서운 테이블 세터가 탄생하게 됐다. 이 감독의 실험적인 라인업이 득점력에 도움이 될지 궁금해진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