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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여유? 큰 그림?
KIA는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전 시즌 우승팀들이, 그 우승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전과 똑같은 야구를 하기 힘든 게 프로의 세계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 '왕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런데 KIA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보면 '여유'가 있어 보인다. 다른 팀들은 일찍부터 주전 선수들이 연습경기에 총출동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KIA와 맞붙은 한화 이글스도, LG 트윈스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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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연습경기라지만 2경기 모두 졌다.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먼저 주전으로 뛸 베테랑 선수들은 알아서 몸 만들고, 컨디션 점검하라는 차원이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큰 것이다. 억지로 시합 뛰다 다치거나, 난조를 보일 바에는 시범경기를 활용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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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기서 만들어내는 1~2명의 선수가 팀을 강하게 만든다. 결국 우승에 도전하려면 주전들에 이상이 생겼을 때, 그 빈 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백업을 강하게 육성해야 한다. 이게 안되는 팀은 절대 상위권에 올라갈 수 없다.
또 박찬호, 최원준 등 주축 야수들이 시즌 종료 후 FA가 된다. 다 잡으면 최고지만, 프로 세계가 그렇게 쉽게 돌아가지 않는다. 만약 선수들이 떠날 시에 대비해 그 공백을 메울 선수를 준비시키는 것도 이 때가 아니면 할 수 없다. 이 감독이 올시즌, 그리고 먼 미래까지 팀을 더 강하게 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