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등판에서 154km로 퍼펙트 세이브라니... 신인 안에 베테랑이 들었나? "야구 인생 목표가 마무리 투수. 들었을 때 기뻤다"[오키나와 인터뷰]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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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7 22:40


데뷔 첫 등판에서 154km로 퍼펙트 세이브라니... 신인 안에 베테랑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KIA의 연습경기, 9회말 등판한 LG 김영우가 역투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27/

데뷔 첫 등판에서 154km로 퍼펙트 세이브라니... 신인 안에 베테랑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KIA의 연습경기, 9회말 등판한 LG 김영우가 역투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27/

데뷔 첫 등판에서 154km로 퍼펙트 세이브라니... 신인 안에 베테랑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KIA의 연습경기, 9회말 등판한 LG 김영우가 역투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27/

[오키나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진짜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는데 신인같지 않게 쉽게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따냈다.

비록 정규 시즌이 아니라 연습경기라고 해도 프로에 입단해 처음으로 다른 프로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 나가 던지기에 긴장을 할 수도 있었을것이고 3-1의 2점차 세이브 상황이라 긴장해 자기 공을 못던질 수도 있었을 텐데 공 9개로 가볍게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마무리 장현식이 다쳤을 때 임시 마무리로 거론한 것이 결코 공이 빨라서만이 아니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LG 1라운드 신인 김영우가 비공식전이라고 해도 데뷔 첫 등판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영우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서 3-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팀의 올시즌 첫 경기 승리를 지켜낸 첫 세이브 투수가 된 것.

김영우는 선두 홍종표를 2루수앞 땅볼로 처리했고, 변우혁을 중견수 플라이, 김석환을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해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공 9개를 던진 김영우는 직구 8개와 포크볼 1개를 던졌는데 직구 최고 구속은 154㎞로 찍혔다.

이날 유튜브 중계에 해설로 나온 KIA 양현종이 김영우의 피칭을 보고 "공이 너무 좋다"면서 "폼이 너무 예쁘다"라고 상대팀 신인임에도 칭찬을 하기도.

김영우는 지난 2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1차캠프때 가진 청백전서도 7회 마지막 투수로나서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적이 있다. 당시엔 같은 팀끼리의 청백전이고 이번엔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 분명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김영우는 경기후 다른 프로팀과의 경기에 데뷔 처음으로 등판한 소감을 묻자 "저희 팀 선배님들도 엄청 대단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그래도 다른 유니폼을 입은 팀과 경기를 하니까 이제 진짜 프로에 왔다, 나도 이제 관중이 아닌 프로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상대와 시합할 수 있는 위치에 왔구나 하고 좀 실감을 했던 것 같다"라며 프로선수가 된 것에 스스로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 첫 등판에서 154km로 퍼펙트 세이브라니... 신인 안에 베테랑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KIA의 연습경기, 9회말 등판한 LG 김영우가 역투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27/

데뷔 첫 등판에서 154km로 퍼펙트 세이브라니... 신인 안에 베테랑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KIA의 연습경기, 9회말 등판한 LG 김영우가 역투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27/

데뷔 첫 등판에서 154km로 퍼펙트 세이브라니... 신인 안에 베테랑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KIA의 연습경기, LG가 3대1로 승리했다.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LG 선수들의 모습.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27/

연습경기라고 해도 신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침착하게 경기를 끝냈다. 긴장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영우는 "처음에는 좀 긴장하기도 했는데 몸풀 때부터 어차피 마무리 투수여도 같은 선수이고 마운드로 올라가는 건 다 똑같기 때문에 굳이 마무리라는 부담감을 갖기 보다는 그냥 그 상황을 즐기려고 많이 노력했다"라면서 "몸 풀때부터 컨디션이 괜찮아서 재밌게 형들과 같이 어울려져서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이 임시 마무리 투수로 김영우를 거론했을 때 어땠냐고하자 "겁이 나지는 않았고 마무리 투수가 막중한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런 포지션이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기대하신 것에 대해서 내가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최대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지 그렇게 막 부담스럽다거나 하지는 않았다"라며 "일단 그런 기회를 주시는 것 자체도 감사한 일이고 하니까 그 기회를 최대한 잘 잡을 수 있게끔 그냥 그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준비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미래에 마무리 투수로 던지는 것을 상상했을까. 김영우는 "보직은 상관이 없는데 은퇴하기 전에 팀의 마무리 투수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면서 "인생의 야구적인 목표가 그런거였다. 그래서 들었을 때 기뻤고, 그러나 들뜨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마무리 투수는 아니니까 주어진 기회에서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자라고만 생각했다"라고 신인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면을 보였다.

이날은 애리조나 캠프 때 불펜 최고 151㎞라 라이브배팅 때의 153㎞ 보다도 빠른 154㎞까지 찍었다. 김영우는 그 최고 구속을 듣자 "페이스가 괜찮은 것 같다. 그러나 여기서 더 오버 페이스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트레이너 코치님들께서도 오버 하지 말라고 하신다"며 미소를 지었다.

첫 세이브의 기쁨을 이미 과거로 넘겼다. 김영우는 "첫번째 단추를 잘 꿴 것 같다. 그러나 오늘 잘 던진 것은 과거다. 다음 경기 잘 던질 수 있게, 현재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장현식은 개막전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은 몸 컨디션이 확실하고, 구위도 확실해야 개막전에 마무리로 대기시킨다는 생각이다. 김영우가 개막전서 진짜 마무리 투수로 대기할 지도 모를 일이다.
오킨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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