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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입단 초반의 훈훈하고 달달한 '허니문 기간'은 다 지나갔다. 시범경기를 통해 진행한 타격 테스트도 사실상 끝났다. 결과는 낙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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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혜성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이날 캔자스시티 전에서도 여전히 심각한 타격 부문의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첫 타석에서 우익수 방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렸으나 직선타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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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김혜성에 대해 로버츠 감독마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LA타임스는 '로버츠 감독은 한국 출신 내야수 김혜성의 개막전 위치에 관한 계획에 대한 질문에 여전히 타격에 물음표가 붙어 있다고 인정했다'면서 '메이저리그 투수와의 싸움은 뭔가 다른 점이 있다. 그걸 위해 김혜성은 타격폼 조정을 하고 있다. 현재 타격에 의문점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는 로버츠 감독의 말을 전했다.
김혜성의 타격 약점 문제는 이미 메이저리그 포스팅 개시 시점부터 제기됐던 것이다. 김혜성이 스토브리그에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건 다들 인정했지만, 타격에 관해서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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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타격폼 수정은 단기간에 이뤄지기가 극도로 어렵다. 자칫 선수가 기존에 갖고 있는 타격 밸런스도 완전히 붕괴될 위험을 안고 있다. 이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몇 주 만에 완성시킨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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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김혜성을 마이너리그에 보내도 다저스는 하나도 아쉽지 않다. 이미 훌륭한 대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혜성과 내야 유틸리티 수비 출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비드 고티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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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김혜성 상위호환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김혜성 바로 앞 타순에서 계속 맹타를 휘두르면서 코칭스태프에게 극명한 대비효과를 각인시키는 상황이다. 김혜성이 로버츠 감독의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주전 경쟁은 이걸로 이미 종료됐다고 보는 게 맞을 듯 하다. 김혜성의 2025시즌은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시작하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