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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또 한명의 베테랑 방출선수 신화를 꿈꾼다. 롯데 자이언츠 박시영(36)은 친정팀에서 '일'을 낼 수 있을까.
제물포고 출신 박시영은 2008년 2차 4라운드(전체 31번)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꾸준히 유망주로 주목 받았지만, 잠재력을 터뜨리기까진 시간이 필요했다. 빠른 팔스윙과 힘있는 직구, 좋은 체인지업을 지니고 있어 우완투수임에도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뛰었다.
다만 거듭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스스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별로 없다. 조금 잘 하려다가도 잘 안됐다"고 회상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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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은 "KT에서 날 인정해주고 데려간 거라 고마웠다. 내게도 좋은 기회가 됐고, 깨달은 바가 많았다. 좀더 꾸준히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부상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롯데는 친정팀이고, 김원중 구승민 등 오랫동안 함께 했던 친한 선수들이 많아 마음 편하게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 박시영은 "같이 한번 잘해보자는 말에 힘이 났다. 비시즌인데도 많이들 연락을 줘서 고마웠다"며 웃었다. 김태형 감독은 첫 인사 당시 '몸 잘 만들어놔. 운동 잘하고 있어'라며 중용을 시사했다.
부상이 길었던 만큼 새 시즌을 준비할 시간도 많았다. 작년 10월부터 웨이트와 관절 가동성 훈련에 집중하면서 몸을 만들어왔다. 현재 몸상태는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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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에서 방출되면서 은퇴 위기에 몰렸던 김상수는 롯데 이적 첫해인 2023년 67경기 52이닝을 책임지며 4승2패1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부활했다. 덕분에 롯데와 2년 연장계약을 맺었고, 지난해에도 4승2패17홀드 평균자책점 4.15로 잘 던졌다. 흔들린 불펜을 지켜준 마지막 버팀목이었다.
롯데는 박시영에게도 김상수가 보여줬던 베테랑의 무게감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팬들께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잘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올시즌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