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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구인들이 하나 놓치고 계신게 있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선수들의 목표이자 염원. 또 손아섭과 강민호가 과거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만큼 워낙 절친한 사이라 자연스럽게 이 경쟁 구도가 화제가 됐다. 강민호는 한국시리즈 진출 후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너희들(손아섭 전준우 정 훈)도 할 수 있어"라는 농담으로 모두를 웃게 했고, 손아섭 역시 "부러웠던 것은 사실이나 우승 반지가 없다는 것은 저랑 똑같다"고 반박한 바 있다.
강민호가 준우승에 그친 후, 비시즌 기간 동안 은퇴 선수의 개인 영상 채널이나 언론과 인터뷰할때 이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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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혹시나 민호형이 반지를 가지게 되면, 그때 인정하겠다. 인정하고 당연히 축하도 해야 한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된다. 그냥 좋은 추억 하나 생긴 것이다. 축하드린다"고 정면 반박했다.
물론, 올해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삼성은 올해도 대권 도전이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고,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는 NC는 중하위권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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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그에 대해 "제가 NC에 온 이후 첫 해에만 5강권으로 평가를 받았던 것 같고, 그 이후에는 크게 주목을 못받았다. 전문가들께서 예측을 할때는 기본적으로 그팀의 멤버를 보고 예상할 수밖에 없다. 저 역시 그랬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멤버 구성으로만 봤을 때는 약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스포츠는 예측을 할 수 없고 갱이 없어서 재밌는 것이다. 우리가 2023년에 꼴찌 후보 평가를 받았는데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마무리를 했다. 야구 관계자분들이 하나 놓치고 계시는게, 우리 어린 선수들이 작년에 비해서 한단계씩 다 성장을 했다. (김)형준이나 (김)주원이나, (김)휘집이나 (서)호철이 등 이 선수들이 작년보다 한단계 성장한 모습이 캠프에서 이미 보인다. 여기에 우리 베테랑들이 정상적으로 하면 2023년처럼 모든 야구인들의 예상을 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꼽은 올 시즌 키 플레이어는 주전 유격수 김주원. 손아섭은 "주원이가 주변의 기대에 비해 지난해 조금 힘든 시즌을 보냈다. 근데 올해 제가 봤을 때는 주원이가 확실히 알을 깨고 나올 것 같다. 좋은 선수인 것은 맞는데, 솔직히 압도적이었으면 골든글러브 받았을 것이다. 근데 그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올해는 골든글러브 경쟁할 수 있는 정도의 포텐이 터질 것 같다. 훈련 하는 모습만 봐도 많이 안정된 느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이야기는 김주원에게도 전해졌다. 손아섭은 인터뷰를 마친 후 라커에서 김주원에게 "형이 너를 올해 가장 잘할 선수로 꼽았다. 똑바로 안하면 내 안목이 잘못 된거니까 잘해야 한다. 큰일 났다"고 당부했다.
타이난(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