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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말 FA 시장 최대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다. 토론토가 올시즌 개막 전, 늦어도 여름까지 연장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말이다.
토론토가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스프링트레이닝을 진행한 지 1주일이 지나갔다. 게레로가 구단에 통보했던 연장계약 마감 시한은 스프링트레이닝 공식 개막일인 지난 19일이었다.
그날 더니든 캠프에 도착한 게레로는 "구단이 제시한 액수가 있었고, 내가 원하는 액수가 있었다"며 "어젯밤 9시를 데드라인으로 정했는데, 구단 전화가 마지막으로 온 건 밤 10시30분이었다. 하지만 오퍼가 내가 원하는 수준에 가깝지는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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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레로가 요구한 액수를 확인할 길은 없으나, 최소 5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ESPN은 이날 게레로가 얼마를 달라고 하든, 토론토가 최대한 맞춰줘야 한다고 했다.
기사를 쓴 버스터 올니 기자는 '게레로가 FA 되기까지 아직 한 시즌이 남아 있어 (계약한다면)밝아질 미래로 들어가는 교두보를 확보할 마지막 기회가 주어져 있다'며 '토론토는 반드시 게레로를 만나 그동안 시간을 낭비한 걸 사과하고 협상에 들어가서 백기를 들어야 한다. 게레로가 후안 소토의 7억6500만달러에 준하는 액수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보면, 1주일 전 노(no)라고 했던 요구 조건이 무엇이든 이제는 예스(yes)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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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는 2023년 오타니에게 연봉 3000만달러나 주고 데리고 있다가 트레이드 기회를 살피다 시즌 중반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엿보이자 그를 시장에서 거둬들였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즈음해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명문 구단들의 트레이드 문의가 빗발쳤음에도 제안들을 거절한 것이다. 어차피 잡지 못할 오타니를 내주면 다수의 유망주들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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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토론토의 전력은 2023년 에인절스와는 사뭇 다르다.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등 선발진이 건재하고, 보 비굥이 살아나고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제몫을 한다면 AL 동부지구에서 2,3위 자리를 다툴 수 있다. 그렇다고 불안한 순위 싸움이 이어질 때까지 게레로를 데리고 있어봐야 얻는 건 시즌 후 지명권 한 장 뿐이다.
결국 연장계약을 해야 한다는 것이 올니 기자의 주장이다. 불안감을 가져다 줄 싹을 아예 없애버리라는 것이다.
게레로는 2021년 48홈런을 때리며 AL MVP 투표에서 오타니에 이어 2위를 차지해 톱클래스 스타로 떠올랐다가 2022년(32홈런, OPS 0.818), 2023년(26홈런, OPS 0.788) 두 시즌 연속 부진을 겪었으나, 작년 타율 0.323, 30홈런, 103타점, OPS 0.940으로 부활에 성공하며 예비 FA 최대어로 등극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