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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날, 시범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를 하고 말았다.
김혜성은 좌완 드류 포머란츠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몸쪽 92.7마일 포심 직구를 잡아당겼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발사각 34도, 타구속도 105.1마일로 잘 맞힌 타구였으나, 우익수 도미닉 캔존이 우중간 펜스 380피트(약 116m)가 적힌 지점의 왼쪽까지 달려가 잡아냈다.
김헤성이 타격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자 동료들이 일제히 그의 등과 어깨를 두드리고, 로파이브를 하며 격려했다. 최소 116m를 날아간 타구였으니, 아까웠다는 뜻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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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3-11로 뒤진 9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득점권 기회에서 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났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우완 브록 무어의 폭투로 1사 2,3루를 맞았으나, 풀카운트에서 7구째 가운데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89.5마일 커터에 또다시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번에도 살짝 미소를 머금은 채 더그아웃을 향했다.
이로써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 4경기에서 타율 0.111(9타수 1안타), 2볼넷, 4삼진, OPS 0.384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5대1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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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타임스(LAT) 잭 해리스 기자는 이날 자신의 SNS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김혜성은 한국에서 건너왔기 때문에 타격 조정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며 '브랜든 곰스 단장도 김혜성이 시즌을 어디서 시작할지에 대해 아무 코멘트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시범경기 들어 김혜성을 2루수, 유격수, 중견수로 고루 기용하면서 수비에 관해 여러 차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지만, 타격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증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LA 타임스는 '마지막 결정을 내릴 때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남은 시범경기 동안 로스터를 구성하기 위한 선수 평가가 진행됨에 따라 (김혜성에 대한)검증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이와 관련해 전날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성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그가 타격에서 할 수 있는 게 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다른 옵션들도 있다"고 밝혔다. 타격은 좀더 두고 보겠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시애틀전에서 두 차례 득점권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데다 실책까지 범해 로버츠 감독의 점수를 얻지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