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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매 시즌은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한다. 다만 올해는 정말 좀더 잘해야하는 시즌이니까, 더 신경써서 몸을 만들고 있다."
생애 첫 FA 기회에 잔류를 택했다. 올해 32세에 4년 계약. 사실상 자신의 젊음을 오로지 롯데 자이언츠에 바치기로 서약한 셈이다.
함께 FA가 됐던 필승조 콤비 구승민과 같은날 계약을 맺고 인증샷도 함께 찍었다. 비록 FA는 선언했지만, 두 사람은 계약에 앞서 '그냥 롯데에 남자, 우리가 어딜 가냐'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고.
실제로 김원중에겐 롯데가 제시한 4년 54억원과는 자릿수가 다른 금액을 제시한 팀이 있었다. 김원중은 "날 키워준 롯데에 남아야한다는 마음, 그리고 여기서 팀과 함께 좋은 성적을 한번 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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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의 2년차, 구승민-김원중의 FA 첫 시즌. 롯데에겐 7년간의 가을야구 좌절이란 굴욕을 딛고 새 역사를 열어야할 해다. 김원중은 올해도 투수조 조장을 맡았다. 말 그대로 팀을 이끌어야할 핵심 선수다. 그는 "팬들의 사랑은 계약 전부터 절절하게 느껴왔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 뿐"이라며 싱긋 웃었다.
힘들었던 지난해는 잊었다. 올해는 정철원이 필승조에 보강됐고, 팔꿈치 문제로 이탈하긴 했지만 어깨 부상을 털어버린 최준용의 보강도 예정돼있다. 김원중은 "그렇다고 마음이 가볍진 않다. 하지만 지원군들이 많아진 점은 확실히 긍정적이다. 함께 큰 무대에서 야구하고픈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 등판은 아직 없다. 부상 등의 문제는 없다. 대만에서 몸만들기를 충실히 마쳤고, 지난 23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때도 경기 막판 등판을 준비했지만, 마운드에 오르진 않았다. 오는 26일 시작되는 미야자키 구춘리그에서 첫 실전 등판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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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동성고 출신의 김원중은 2012년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래 14년째 원클럽맨이다. 롯데에서 던진 기간만 보면 팀내 투수 최고참이다.
하지만 지난해 고향팀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지켜봤다. 김원중에겐 학교, 고향 선후배들이 워낙 많은 팀이다. 롯데 출신 강민호마저 생애 첫 한국시리즈를 밟은 시즌이기도 했다.
"KIA에 친한 선배들, 동생들이 많다. 축하할건 해줬다. 속으로는 '우리가 넘어야할 팀이다. 내년엔 반드시'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도록, 올해는 우리가 야구를 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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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원중은 지난해 '제2 변화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FA 첫 시즌을 맞아 다시 스스로를 가다듬고 있다. "슬라이더든 커브든, 아직 정한 바는 없다. 다양하게 던져보고 있다. 숙련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나쯤 더 있으면 분명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좀더 고민해보겠다"고 돌아봤다.
"팬들의 기다림, 기대감 모두 잘 알고 있다. 올해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그 기대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