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 생각했다" 충격적 19실점 대패, 초보 감독 정신 번쩍 들었다[타이난 현장]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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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5 12:03


"내가 잘못 생각했다" 충격적 19실점 대패, 초보 감독 정신 번쩍 들었…
25일 푸방전을 준비하는 이호준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타이난(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너무 쉽게 생각했었구나.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하고 주사를 제대로 먼저 맞았네요."

이호준 감독의 비공식 데뷔전 참패. 첫 경기 대패로 얻은 것이 더 많았다.

NC 다이노스는 24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구장에서 열린 대만 프로팀(CPBL) 타이강 호크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3대19로 패했다. 스프링캠프 시작 후 처음 펼친 타팀과의 연습 경기. 그런데 결과는 대패였다. 아직 장거리 이동 피로가 풀리지 않고, 경기 감각 회복을 못한 NC 선수들은 투타 모두 흔들렸다.

특히 기대를 걸었던 투수들이 거의 대부분 제구 난조를 겪으면서 10개의 사사구를 허용하고, 4개의 피홈런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초보 감독의 험난한 데뷔전이었다.

이튿날인 25일 푸방 가디언즈와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감독은 "이제 한경기지만, 메시지가 아주 강하게 왔다"고 농담을 하면서 "제가 초보는 초보였나보다. 미국에서 선수들의 피칭을 보면서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워낙 좋아서 이렇게 준비하면 되겠다 하고 쉽게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를 해보니까 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제 정말로 반성을 많이했다"고 이야기 했다.

선수들의 부진을 탓하는게 아니라, 사령탑으로서 스스로의 과신에 대한 반성이었다. 이호준 감독은 "더 준비를 잘하라는 메시지를 받은 기분이다. 주사를 제대로 맞았다. 선수들이 '감독님 정신차리세요'라고 한 것 같다"고 웃으면서 "시즌 중에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경기였다. 상대는 베스트로 경기에 임하는데, 우리는 컨디션 조절이나 좀 가볍게 생각했다는 느낌도 있었다. 비행기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하면서 투수들이 4일만에 공을 던지기도 했지만, 그건 우리의 변명"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NC는 대만에서 대만프로팀들과 총 8번의 연습 경기를 치른다. 어쩌면 감독이 처음인 이호준 감독의 입장에서도, 시즌 개막에 앞서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이호준 감독은 "준비를 좀 더 세밀하게, 디테일하게 하라는 메시지를 받은 느낌이다. 제가 너무 안일했다. 더 열심히, 더 디테일하게 준비하겠다"며 진지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타이난(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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