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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인터뷰를 할 수록 염경엽 감독이 임시 마무리로 언급한 이유, 박해민이 신인 답지 않다고 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LG 트윈스의 1라운드 신인 김영우는 이번 애리조나 캠프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다. 불펜 피칭에서 최고 151㎞의 빠른 공을 뿌리면서 빠른 공에 목말라 있던 LG에게 희망을 안겼다. 마무리 장현식이 캠프 막판 갑작스레 발목 부상을 당했는데 이때 염 감독이 임시 마무리 후보로 김영우를 꼽으면서 관심이 더 커졌다. 아무리 공이 빠르다고 해도 감독이 이유 없이 마무리투수로 언급하지는 않을 터.
공항에서 만난 김영우는 캠프 기간 동안 꽤 주목을 받았음에도 전혀 들뜨지 않았고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가고 있음을 암시했다. "아마추어 때와는 많이 달랐다.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캠프였고, 진짜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김영우는 "내가 할 목표를 세부적으로 많이 세웠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잘 지키고 열심히 준비했더니 많이 관심 갖고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만족하면 안되는데 내가 생각했던 부분들을 잘 소화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좀 만족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불펜피칭과 청백전에서 최고 151㎞를 찍었다는 말에 김영우는 "라이브 피칭 때 153㎞까지 나왔다"면서 "구속 걱정은 안했다. 구속에는 딱히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만큼 구속에는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김영우가 신경 쓴 부분은 제구. 자신이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제구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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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캠프부터 기본기 훈련을 한 것과 코칭스태프의 멘털적인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김영우는 "코치님께서 가운데 보고 던져도 못치게끔 만들자고 그런 식으로 편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그래서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그렇게 가운데 직구만 던졌는데 장타가 나오지 않으니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면서 "고등학교 때에 비해 밸런스가 간결해지고 안정되면서 릴리스포인트도 함께 안정되고 자연스럽게 제구도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시 마무리로 거론되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
김영우는 "마무리 보직보다 일단 1군에서 시합을 뛰고 싶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겠다. 마무리라고는 생각 안하고 있다"면서 "나의 제일 큰 목표는 신인왕이다. 그러기 위해선 단계적으로 첫번째가 1군 엔트리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목표에 맞춰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영우는 "라이브 피칭과 청백전에서 대선배님들과 대결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그래도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까 1차 캠프 때처럼 더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2차 캠프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제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김영우는 LG가 아닌 다른 팀 타자들과 처음 만나게 된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