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고졸 신인 선수를 바로 마무리로 기용? 과연...
LG는 지난 시즌 우승 도전을 하지 못한 원인으로 불펜진 누수를 꼽으며,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에 공헌한 장현식을 야심차게 FA로 영입했다. 아무리 좋은 공을 가졌다지만, 마무리 경험도 없는 투수에게 4년 52억원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 승부수를 던졌다.
경험은 없지만, 구위는 다른 마무리들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게 분명.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 영입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새 마무리로 그를 낙점했다. 기존 마무리 유영찬이 수술로 인해 당분간 공을 던질 수 없는 걸 생각하면 장현식 영입이 '신의 한 수'가 되는 듯 했다.
|
물론 염 감독이 김영우를 바로 '대체 마무리'로 점찍은 건 아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등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해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대찬 모습을 보이면, 염 감독 스타일을 볼 때 과감하게 기회를 줄 가능성도 충분하다. 염 감독은 다른 보수적인 성향의 지도자와는 달리, 실험적인 도전을 좋아한다. 그렇게 스타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
하지만 마무리라는 자리는 결코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맨 뒤 1이닝을 던지는 걸 넘어, 상상 이상의 중압감이 선수를 짓누른다고 한다. 여기에 아무리 강한 공을 뿌려도 19세 신인은 신인이다. 아직 관중이 꽉 들어찬 실전에서의 압박감을 느껴보지 못했다.
곧바로 마무리로 투입이 됐다,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선수 성장에 있어 그 1경기와 1이닝이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그 좋은 예가 염 감독이 언급한 옆집의 성공 사례 김택연이다.
김택연은 지난 시즌 고졸 신인으로 19세이브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전성기 시절 오승환(삼성)을 연상케 하는 돌직구로 스타덤에 올랐다.
|
생각지 못한 장현식의 부상에 급부상하고 있는 김영우. 과연 염 감독은 그를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