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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연연하지 않으려고 해요."
하지만 3일 후인 23일 중신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두번째 선발로 등판한 정현우는 2이닝 동안 7명의 타자들을 상대로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34개 중 스트라이크는 21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찍혔다. 이어서 박정훈과 박주성이 2이닝씩, 박윤성, 김동규, 김선기가 1이닝씩 차례대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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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 캠프. 아쉽게 미국 1차 캠프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대만에서 2군 선수단과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정현우는 "프로에 오니 좀 더 경기에 맞춰서 스케줄이 다 짜여져 있더라. 2군에서 체력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하고, 1군에 합류하니까 편하고 좋은 것 같다"면서 미국 캠프 불발이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딱히 그런 욕심은 없었다. 빨리 선배님들과 같이 했으면 좋았겠지만, 또 2군에서 체력적인 부분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상관 없었다"고 '쿨'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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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쟁쟁한 동기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됐다. 전체 2순위인 한화 이글스의 정우주나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 KT 위즈 김동현, LG 트윈스 김영우 등 1라운더 루키들이 캠프에서 이미 두각을 드러내면서 관련 기사도 쏟아진다. 같은 팀 동기이자 또다른 1라운더 지명 신인인 동료 김서준 역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선의의 경쟁자다.
신인들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관심 역시 많은 상황. 그 중에서도 전체 1순위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정현우가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정현우는 "저는 작년에도 해외에서 전지 훈련을 해서 아무 소식이 없었고, 동기들은 이미 한국 인터리그에서 150km을 던지고 있었다. 그때 저는 겨우 140km 정도를 던졌다. 그래도 제 페이스에 맞춰서 운동을 했는데, 시즌에 들어가니 똑같이 페이스가 올라왔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굳이 연연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대를 받는 것에 대한 생각이 없진 않은데, 스스로 준비를 잘해서 그 기대에 부응해야 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당찬 첫 시즌 각오를 밝혔다.
기오슝(대만)=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