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전체 1순위의 여유일까' 정우주·배찬승·김영우 기사 쏟아져도 덤덤[가오슝 인터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5-02-24 10:39 | 최종수정 2025-02-24 13:43


'이게 전체 1순위의 여유일까' 정우주·배찬승·김영우 기사 쏟아져도 덤덤…
키움 신인 정현우. 사진=나유리 기자

[가오슝(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연연하지 않으려고 해요."

키움 히어로즈의 '특급 루키' 정현우는 대만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실전 경기에 등판하며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정현우에 대해 "아직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하면서도, 올 시즌 선발 후보 중 한명으로 꼽았다. 키움은 현재 케니 로젠버그, 하영민, 김윤하까지 3명의 선발 투수만 확정됐고, 나머지 2자리는 경쟁 체제다. 홍원기 감독은 "정현우도 선발 후보 중 한명이다. 대만에서 연습 경기를 나가면서 투구 개수를 늘려나갈 거고, 시범경기 때까지도 우선 순위에 분명히 있다. 개막에 맞춰서 페이스를 계속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정현우는 지난 20일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다소 긴장한 상태로 첫 등판을 가졌다. 힘이 잔뜩 들어가 컨트롤에 난조를 겪었고, 수비수들도 돕지 못했다 결국 1회에 투구수 27개를 기록한 후 이닝을 다 끝내지 못한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하지만 3일 후인 23일 중신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두번째 선발로 등판한 정현우는 2이닝 동안 7명의 타자들을 상대로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34개 중 스트라이크는 21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찍혔다. 이어서 박정훈과 박주성이 2이닝씩, 박윤성, 김동규, 김선기가 1이닝씩 차례대로 올라왔다.


'이게 전체 1순위의 여유일까' 정우주·배찬승·김영우 기사 쏟아져도 덤덤…
사진=키움 히어로즈
단 3일만에 스스로 아쉬웠던 점을 점검하고, 복기한 결과다. 정현우는 "지난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투구 내용을 복기해보고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되짚어봤다. 쉬는 날에도 보완점을 고민했다"고 이야기 했다.

가오슝 캠프 훈련장에서 만난 정현우는 다소 덤덤하게 자신의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 투구 개수와 이닝을 점점 늘리면서 연습 경기 등판 계획을 가져간다는 이야기를 코치님들께 들었다.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끌어가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페이스를 맞춰야 할 것 같다"면서 "제 계획은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개막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고싶은 마음이 있다. 그건 제가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남은 경기 더 집중해서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다부지게 이야기했다.

프로 첫 캠프. 아쉽게 미국 1차 캠프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대만에서 2군 선수단과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정현우는 "프로에 오니 좀 더 경기에 맞춰서 스케줄이 다 짜여져 있더라. 2군에서 체력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하고, 1군에 합류하니까 편하고 좋은 것 같다"면서 미국 캠프 불발이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딱히 그런 욕심은 없었다. 빨리 선배님들과 같이 했으면 좋았겠지만, 또 2군에서 체력적인 부분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상관 없었다"고 '쿨'하게 대답했다.


'이게 전체 1순위의 여유일까' 정우주·배찬승·김영우 기사 쏟아져도 덤덤…
사진=키움 히어로즈
현재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들은 프로 선수, 선발 투수로서의 루틴이다. 정현우는 "형들은 다 각자 자기만의 루틴이 있더라. 저는 아직 6시30분 경기일때, 2시 경기일때 언제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고 그 전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그 부분을 많이 배우고 있다"며 웃었다.


이미 쟁쟁한 동기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됐다. 전체 2순위인 한화 이글스의 정우주나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 KT 위즈 김동현, LG 트윈스 김영우 등 1라운더 루키들이 캠프에서 이미 두각을 드러내면서 관련 기사도 쏟아진다. 같은 팀 동기이자 또다른 1라운더 지명 신인인 동료 김서준 역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선의의 경쟁자다.

신인들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관심 역시 많은 상황. 그 중에서도 전체 1순위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정현우가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정현우는 "저는 작년에도 해외에서 전지 훈련을 해서 아무 소식이 없었고, 동기들은 이미 한국 인터리그에서 150km을 던지고 있었다. 그때 저는 겨우 140km 정도를 던졌다. 그래도 제 페이스에 맞춰서 운동을 했는데, 시즌에 들어가니 똑같이 페이스가 올라왔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굳이 연연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대를 받는 것에 대한 생각이 없진 않은데, 스스로 준비를 잘해서 그 기대에 부응해야 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당찬 첫 시즌 각오를 밝혔다.


기오슝(대만)=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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