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이렇게 달라지나?' 1순위 5억팔 루키, 선발 경쟁 뛰어 든다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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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3 18:42


'3일만에 이렇게 달라지나?' 1순위 5억팔 루키, 선발 경쟁 뛰어 든다
키움 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긴장을 잔뜩 했던 지난 첫 경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연습 경기 패배 속에서도 정현우의 호투가 돋보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23일 대만 가오슝 핑동 CTBC파크에서 열린 대만프로팀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1대11로 패했다. 키움은 이날 야시엘 푸이그(좌익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이주형(중견수)-김건희(포수)-김동엽(지명타자)-여동욱(3루수)-김태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는 전체 1순위 고졸 신인 정현우가 등판했다. 정현우는 이날 선발로 등판해 2이닝 동안 7명의 타자들을 상대로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34개 중 스트라이크는 21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찍혔다. 이어서 박정훈과 박주성이 2이닝씩, 박윤성, 김동규, 김선기가 1이닝씩 차례대로 올라왔다.

불과 3일전 첫 등판과는 완전히 다른 투구 내용이다. 정현우는 지난 20일 중신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홍원기 감독 등 1군 코칭스태프, 선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실상의 첫 등판이었다. 정현우는 1차 미국 스프링캠프 명단에 오르지 못했고, 2군 캠프에서 훈련을 이어왔다. 그리고 키움 대만 가오슝에서 2차 캠프를 시작한 이후 1군에 합류했다.


'3일만에 이렇게 달라지나?' 1순위 5억팔 루키, 선발 경쟁 뛰어 든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실전 데뷔전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1회말 첫 타자의 땅볼 타구가 3루수 여동욱의 글러브를 빠져나가는 안타 타구가 되면서,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이어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있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시적 제구 난조를 겪은 정현우. 1사 1,3루 상황에서 병살성 코스를 유도해내며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찬스를 맞이했지만 2루수로 변신한 송성문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실책으로 주자를 들여보냈다.

정현우는 결국 1회를 끝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키움은 중신 구단과의 합의 하에, 투수의 이닝당 한계 투구수 30개를 정해뒀다. 정현우는 1회 투구수 27개를 기록하면서 아쉬움 속에 첫 실전을 마쳤다.

정현우는 27구 중 직구 21개, 커브 3개, 슬라이더 3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을 마크했다.


정현우는 23일 등판을 마친 후 "지난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투구 내용을 복기해 보며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곰곰이 되짚어 봤다. 쉬는 날에도 보완점을 고민하면서 두 번째 등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변화구 컨트롤과 초구 스트라이크, 빠른 승부라는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계획대로 피칭을 한 것 같다"며 "아직 구속이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경기 감각을 찾으며 단계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3일만에 이렇게 달라지나?' 1순위 5억팔 루키, 선발 경쟁 뛰어 든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정현우에 대해 "아직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하면서도, 올 시즌 선발 후보 중 한명으로 꼽았다. 키움은 현재 케니 로젠버그, 하영민, 김윤하까지 3명의 선발 투수만 확정됐고, 나머지 2자리는 경쟁 체제다. 홍원기 감독은 "정현우도 선발 후보 중 한명이다. 대만에서 연습 경기를 나가면서 투구 개수를 늘려나갈거고, 시범경기 때까지도 우선 순위에 분명히 있다. 개막에 맞춰서 페이스를 계속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한편 키움은 25일 오후 2시 핑동 야구장에서 대만 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와 네 번째 연습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도 히어로즈 공식 유튜브 채널과 라이브 플랫폼 'SOOP'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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