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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3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전에서 공수에 걸쳐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복귀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2사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는 텍사스 우완 선발 타일러 말리의 초구 92.3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들자 경쾌하게 방망이를 돌려 우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발사각 15도, 타구속도 105.1마일(약 169.14㎞), 비거리 267피트의 전형적인 라인드라이브 히트였다.
경기 후 이정후는 "오늘 운동장에 나와 머릿속으로 '오늘, 초구에 방망이를 휘두르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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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정후는 다음 타자 루이스 마토스가 유격수 땅볼을 쳐 2루에서 포스아웃돼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2-0으로 앞선 3회 1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텍사스 우완 잭 라이터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6구째 89.2마일 몸쪽으로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돌렸다.
2-0의 리드가 이어지던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1사후 주자를 2루에 두고 1루수 땅볼을 쳤다. 투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좌완 제이콥 웹의 3구째 94마일 몸쪽 직구를 힘차게 끌어당겼지만, 빗맞으면서 1루로 천천히 흐르는 땅볼이 됐다. 이때 2루주자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가 3루까지 진루했고, 마토스의 우전적시타가 터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정후는 5회말 수비 때 그랜트 맥크레이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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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지난해 5월 신시내티전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잡기 위해 달려가다 펜스에 부딪혀 어깨를 다친 장면이 떠오를 만한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안정적인 질주와 캐치로 무난하게 처리했다. 이정후는 캐치 후에도 펜스에는 전혀 닿지 않았다.
경기 후 MLB.com은 '이정후가 실전에 복귀해 신바람을 냈다: 그가 풀타임 시즌을 뛰는 모습을 얼른 보고 싶다'는 제목의 기사로 그를 중심으로 상보를 전했다.
기사를 쓴 마리아 과르다도 기자는 '자이언츠가 9개월 기다린 실전에서 이정후는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정후는 "아직 공수에서 모두 100%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운동장에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배팅케이지와 그라운드에서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첫 경기 소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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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루프도 "여유있게 잡아낼 줄 알았다. 타구가 빠르게 날아갔지만, 이정후는 판단을 정확히 했다. 그는 수비가 좋을 뿐만 아니라 안타도 친다. 모든 걸 갖춘 선수다. 풀타임 시즌을 얼른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료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우리는 이정후가 경기를 차별화시키는 선수라는 걸 확실히 믿는다. 그는 잘 치고, 잘 뛰고, 영리해서 게임을 잘 이해한다. 또한 공부도 열심히 한다"면서 "마음자세도 상당히 일관되고 꾸준하다. 오늘 경기를 보니 꾸준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에 그는 어느 정도 능력을 보여줬지만, 그리 뜨겁지는 않았다. 그래서 올해 안정적으로 잘 적응하는 걸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