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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천만다행이다.
부시는 볼카운트 2B1S에서 밀러의 4구째 80.4마일 커브를 정확히 받아쳤다. 발사각 7도, 타구속도 105.5마일(약 170㎞)로 빠르게 날아간 직선타는 밀러의 머리를 강타했다. 밀러가 글러브로 막을 겨를도 없었다.
그 자리에 쓰러진 밀러는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다저스 더그아웃에서 트레이너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쏜살같이 뛰쳐나왔다. 타구를 날린 부시는 깜짝 놀라 1루로 달려나가는 걸 잊고 쓰러진 밀러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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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난 22일 밀러의 검진 결과가 나왔다. 그는 이날 아침 로버츠 감독에게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두통이 살짝 있는데, 구조적 이상은 없다고 나왔다"며 "오늘 휴식을 취한다. 그는 곧 공을 다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뇌진탕 관리를 통해 정상적인 몸 상태로 되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오늘 아침에도 치료를 받았는데, 정신은 멀쩡하다. 타구에 맞은 앞머리에 특별히 멍 자국도 없다"면서 "본인은 정말 세게 맞았다고 하는데 최악의 부상을 피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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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들쭉날쭉하기는 했지만, 22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3.76, 119탈삼진을 올리며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그는 부상과 부진에 휩싸이며 13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8.52로 부진했다. 4월 어깨 부상으로 빠지더니, 6월 복귀한 뒤 부진한 투구가 이어지자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강등됐다. 8월에 다시 빅리그로 올라왔지만, 9월에 오클라호마로 다시 내려갔다.
다저스는 1~4선발이 확고하다. 5선발을 놓고 밀러와 토니 곤솔린, 랜던 낵, 더스틴 메이 등이 스프링트레이닝서 경쟁한다. 오타니 쇼헤이가 5월 투수로 복귀하면 다저스는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