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자국 하나 없네" 170㎞ 타구에 머리 맞고도 멀쩡, 밀러 그 강인함으로 5선발 경쟁 밀어붙인다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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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2 10:40


"멍자국 하나 없네" 170㎞ 타구에 머리 맞고도 멀쩡, 밀러 그 강인함…
LA 다저스 바비 밀러가 지난 21일(한국시각)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회 마이클 부시의 직선타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뒤 트레이너의 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멍자국 하나 없네" 170㎞ 타구에 머리 맞고도 멀쩡, 밀러 그 강인함…
캐멀백랜치 외야에서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는 바비 밀러.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천만다행이다.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고 물러난 LA 다저스 파이어볼러 바비 밀러가 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밀러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3-0으로 앞선 3회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무사 2루서 좌타자 마이클 부시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머리를 맞았다.

부시는 볼카운트 2B1S에서 밀러의 4구째 80.4마일 커브를 정확히 받아쳤다. 발사각 7도, 타구속도 105.5마일(약 170㎞)로 빠르게 날아간 직선타는 밀러의 머리를 강타했다. 밀러가 글러브로 막을 겨를도 없었다.

그 자리에 쓰러진 밀러는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다저스 더그아웃에서 트레이너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쏜살같이 뛰쳐나왔다. 타구를 날린 부시는 깜짝 놀라 1루로 달려나가는 걸 잊고 쓰러진 밀러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멍자국 하나 없네" 170㎞ 타구에 머리 맞고도 멀쩡, 밀러 그 강인함…
LA 다저스 투수 바비 밀러가 3회초 마이클 부시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가 뛰어나와 상태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내 일어난 밀러는 상기된 표정으로 트레이너와 대화를 나눴다. 경기 후 3루수 맥스 먼시에 따르면 트레이너가 "여기가 어디냐?"고 묻자 "내가 커브를 밋밋하게 던졌다"고 답했다고 한다. 일단 머리는 괜찮다는 안도의 숨이 새어 나왔다.

하루가 지난 22일 밀러의 검진 결과가 나왔다. 그는 이날 아침 로버츠 감독에게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두통이 살짝 있는데, 구조적 이상은 없다고 나왔다"며 "오늘 휴식을 취한다. 그는 곧 공을 다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뇌진탕 관리를 통해 정상적인 몸 상태로 되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오늘 아침에도 치료를 받았는데, 정신은 멀쩡하다. 타구에 맞은 앞머리에 특별히 멍 자국도 없다"면서 "본인은 정말 세게 맞았다고 하는데 최악의 부상을 피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멍자국 하나 없네" 170㎞ 타구에 머리 맞고도 멀쩡, 밀러 그 강인함…
바비 밀러는 LA 다저스의 5선발 후보다. AP연합뉴스
밀러는 다저스에서 5선발 후보다. 그러나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202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밀러는 100마일 웃도는 강속구를 앞세워 마이너리그를 평정한 뒤 2023년 빅리그에 올랐다. 5월 2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첫 4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0.78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로테이션을 유지했다.

이후 들쭉날쭉하기는 했지만, 22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3.76, 119탈삼진을 올리며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그는 부상과 부진에 휩싸이며 13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8.52로 부진했다. 4월 어깨 부상으로 빠지더니, 6월 복귀한 뒤 부진한 투구가 이어지자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강등됐다. 8월에 다시 빅리그로 올라왔지만, 9월에 오클라호마로 다시 내려갔다.

다저스는 1~4선발이 확고하다. 5선발을 놓고 밀러와 토니 곤솔린, 랜던 낵, 더스틴 메이 등이 스프링트레이닝서 경쟁한다. 오타니 쇼헤이가 5월 투수로 복귀하면 다저스는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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