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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축구의 나라' 스페인이 야구도 잘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에서 대이변이 발생했다. 야구 변방 스페인이 '프리미어12 디펜딩챔피언' 대만을 완파했다.
스페인은 대만 니카라과 남아프리카공아국과 한 조에 편성됐다. 21일부터 25일까지 타이페이돔에서 풀리그를 펼쳐 상위 두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첫 경기는 니카라과가 남아공을 2대1로 눌렀다. 스페인도 홈팀 대만을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대만은 아직 니카라과와 남아공전이 남아 탈락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안방에서 전혀 예상 밖의 스타트를 끊게 됐다.
스페인은 1회초부터 2점을 뽑아 기세를 올렸다. 3회초에는 2점을 보탰다.
3회말에는 대만이 2점을 따라붙었다.
스페인은 4-2로 쫓긴 5회초, 대거 6점을 만들며 대만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선두타자 완더 엔카나시온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헤수스 유스타리츠가 중전안타를 때렸다. 루스베르 에스트라다가 볼넷을 골라 베이스를 꽉 채웠다.
대만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흐름을 끊었지만 소용 없었다.
에디슨 발레리오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폭발했다. 6-2로 도망갔다.
대만은 투수를 바꿔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냈다. 불을 끄는 듯했다.
하지만 카를로스 콜메나레즈가 사구를 얻어 다시 출루했다.
2사 만루에서 안드레 앙굴로가 밀어내기로 1점을 보탰다. 엥겔 벨트레도 몸에 공을 맞았다. 연속 밀어내기로 8-2가 됐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면서 엔카나시온에게 만루 찬스가 왔다. 엔카나시온은 2타점 중전 안타를 폭발했다. 스페인이 10-2로 멀찌감치 도망가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스페인은 6회초 가브리엘 리노의 2점 홈런까지 더해 대만의 의지를 꺾었다.
대만은 8회말 선두타자 2루타와 폭투를 엮어 무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우니엔팅이 적시타를 날렸다. 후속타 불발로 1점 만회에 만족해야 했다.
대만은 9회말에도 2점을 추격했으나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