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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목표? 가을야구다. 가을 무대에 내가 주전으로 뛰는 것, 그것 뿐이다."
시카고 컵스 출신, 국내 복귀 후 독립리그를 거쳐 프로에서 새 출발한 경력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듯 했다.
하지만 '150㎞ 사이드암' 우강훈과의 맞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손호영은 완전히 달라졌다.지난해 타율 3할1푼7리 18홈런 78타점, OPS(츨루율+장타율) 0.896, 말 그대로 기념비적인 한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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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옮기면서 심기일전 했고, LG와 다른 팀 내 환경 덕분에 조급한 마음을 한 스푼 덜어낸 것이 성공 요인이다. 여기에 손호영은 한 가지를 더했다. '롤모델' 전준우의 존재다.
"내 타격 스타일이 (전)준우형과 잘 맞는다. '저렇게 치면 이세상 모든 공을 다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LG에 있을 때도 준우형 영상을 찾아보고 그랬다. 타석에서의 자세, 특히 리듬을 맞추는 게 남다르다. 롯데 와서 준우 형한테 많이 배운 포인트다. (롯데에서의 호성적은) 이끌어준 준우 형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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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손호영은 "캠프 첫날 '(비활동기간 중) 준비를 잘해왔더니 힘들지가 않다'고 호언장담 했다. 하지만 금세 아니란 걸 알았다. 큰 실수였다"며 강도높은 훈련이 이어졌음을 암시했다.
타이난에서의 롯데 캠프는 경기가 있을 때를 빼면 3일 훈련, 하루 휴식으로 진행됐다. 아침 일찍부터 훈련이 시작되고,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야간훈련에는 야수조 전원이 참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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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절에는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했다. 구본혁과 이영빈이 없는 동안 유격수 백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손호영은 "솔직히 유격수는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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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손호영도 그 무대에 섰다. 하지만 손호영의 기록은 2경기 대주자 출전, 볼넷 1개가 전부다.
"내가 잘하면 우리 팀이 가을야구와 좀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그런 위치가 됐다. 가을 무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