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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리 팀에 딱 맞는 선수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지난해에는 경기 당 3개꼴의 홈런이 나왔다. KBO리그 구장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현역 시절 17승과 30세이브를 기록한 경험이 있던 윤석민(은퇴)은 "중학생이 경기를 해도 홈런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원태의 직전 소속팀은 LG. 공교롭게도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구장이다. 메이저리그 구장과 비교해도 큰 축에 속한다. 삼성은 일단 최원태의 능력을 믿었다. 계약 당시 "최원태는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질 수 있는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땅볼 유도 능력도 보유했다"라며 '라팍'에서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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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 프로구단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최원태는 삼성의 믿음을 증명했다. 1회 안타가 있었지만 삼진 두 개를 잡았다. 무엇보다 2회의 내용이 좋았다.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인플레이된 타구 세 개가 모두 땅볼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 최원태는 확실히 우리 팀에 딱 맞는 선수인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도 구위도 좋고 땅볼 유도가 많았다. 연습경기 첫 등판인데 본인 장점을 잘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최원태 또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캠프에 와서 두번째 등판인데, 이번이 더 변화구 감각이 좋아지고 우타자 몸쪽으로 던진 공도 제구가 잘된 것 같다"라며 "박희수 코치님, (백)정현이 형, (원)태인이와 이야기하면서 릴리즈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간 게 더 나아지게 된 비결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삼성은 5대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캠프 연습경기에서 1무8패를 기록했던 삼성은 올해 요미우리전에서도 3대4 한점 차로 패했다.
모처럼 거둔 연습경기 승리에 박 감독은 "작년 캠프 연습경기 때는 이긴 적이 없었는데(1무8패), 오랜만에 승리하니 역시 좋다. 비록 연습경기라 해도 이기는 기분을 선수들이 느낄 수 있다는 건 중요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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