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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는데도 자기 회사 소개를 해 주셨던 것으로 기억해요."
발레로는 빅리그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에이전트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와 다저스의 역사적인 10년 총액 7억 달러(약 1조101억원) 계약을 이끈 장본인이다. 오타니가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하고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할 당시 조건 없는 투타 겸업을 약속받아 메이저리그 역대급 스타 탄생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발레로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꽤 길게 대화를 했는데 기억이 다 나진 않는다.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는 기억이 난다. 정말 신기했는데, 영어로 대화가 오가다 보니까 기억이 다 나진 않는다"고 답하며 머쓱하게 웃었다.
김도영은 "물론 너무나도 (CAA스포츠를) 잘 알고 있었는데도 자기 회사 소개를 해 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발레로가 꽤 적극적으로 어필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김도영은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028년까지 최소 4시즌은 더 뛰어야 한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해 병역 혜택을 받아야 2028년 시즌 직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발레로는 그럼에도 김도영에게 일찍이 눈도장을 찍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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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지난해 단숨에 KBO리그 간판스타로 성장하면서 메이저리거의 꿈을 본격적으로 꾸기 시작했다. 프로 3년차였던 지난해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OPS 1.067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평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024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해 5경기에서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OPS 1.503을 기록하며 주가를 더 높였다. 미국과 일본, 대만 등 세계 언론이 김도영을 본격적으로 주목한 계기가 된 대회였다.
김도영은 차기 메이저리거로 꾸준히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발레로가 캠프에) 왔을 때 의식이 된 것은 맞다. 그렇지만 일단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고, 아직 그래도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는 나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어서 잘한다기보다는 그냥 팀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힘을 보탤 생각만 하고 준비를 했던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도영은 1차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수비 훈련 비중을 키웠다. 지난해 실책 30개로 리그 1위에 올랐기 때문. 타격 성적이 워낙 좋기도 했고 후반기로 갈수록 수비 안정감을 찾으면서 실책 수가 생갭다는 눈길을 끌지 않았지만, 선수 본인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김도영은 "작년 후반기에 내가 스타트 자세를 확실히 바꾼 상태에서 시즌을 마쳤다. 그 스타트 자세가 나는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서 그 바뀐 자세를 조금 더 내 것으로 만들고 확실히 계속 펑고를 받으면서 발을 좀 많이 움직이려고 훈련했던 것 같다. 그 점을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얻은 것도 많고 많이 늘어서 왔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시즌을 더 기대하게 했다.
KIA 선수단은 20일 2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21일부터 훈련을 다시 이어 간다. 5차례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도영은 "(오키나와 연습 경기는) 그래도 반 이상은 나가는 것 같다. 몸 만드는 데 문제없고, 작년에도 더 늦게 나갔기 때문에 올해는 아직까지 순조롭게 잘되고 있다"며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당연히 모든 선수가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을 하지만, 나는 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최소한 작년 비슷하게는 해야 중간은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시즌 한번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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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