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아름다웠지만 현실은 냉정.' 켈리, 테임즈, 페디는 성공. 2년 계약 뿌리친 54승 에이스 시작부터 부상. 올해도 결국 실패인가[ML 리포트]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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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9 16:37 | 최종수정 2025-02-19 17:40


'도전은 아름다웠지만 현실은 냉정.' 켈리, 테임즈, 페디는 성공. 2년…
삼성 라이온즈 시절 데이비드 뷰캐넌. 정재근 기자

'도전은 아름다웠지만 현실은 냉정.' 켈리, 테임즈, 페디는 성공. 2년…
삼성 라이온즈 시절 데이비드 뷰캐넌. 정재근 기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는 선수들이 있다. KBO리그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를 위해 다시 도전한 것.

이들 중엔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공 사례 또한 있다. 메릴 켈리나 에릭 테임즈, 에릭 페디 등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더 좋은 성적을 낸 성공 사례다.

아쉽게도 실패한 일도 있다. 최근 사례중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떠난 데이비드 뷰캐넌이다. KBO리그에서 에이스로 활약했고, 삼성에서 예외적으로 2년 계약을 제시할 정도로 절박하게 붙잡았지만 자신의 마지막 도전으로 메이저리그를 선택했지만 세상은 냉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뷰캐넌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험난하다. 올해는 시작부터 부상으로 쉽지 않은 길이 예고됐다. 미국 현지 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뷰캐넌이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수비 훈련 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고 보도했다.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으나 시작부터 부상을 당했고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받기가 어려워졌다.

뷰캐넌은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적인 면까지 좋아 KBO리그 팬들에게서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삼성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통산 113경기, 699⅔이닝을 던졌고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 539탈삼진을 기록했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줬고, 팬들에게도 항상 친절했다. 자신이 던질 땐 집중하는 피칭이 인상적이었고, 동료들과 즐기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와 외국인 선수답지 않았다. 1989년생이었던 뷰캐넌으로선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꿈이 있었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삼성은 에이스인 그를 잡기 위해 2년 계약이라는 마지막 카드까지 꺼냈지만 그를 잡는데 실패했다.


'도전은 아름다웠지만 현실은 냉정.' 켈리, 테임즈, 페디는 성공. 2년…
삼성 라이온즈 시절 데이비드 뷰캐넌. 정재근 기자

'도전은 아름다웠지만 현실은 냉정.' 켈리, 테임즈, 페디는 성공. 2년…
삼성 라이온즈 시절 데이비드 뷰캐넌. 최문영 기자
그런데 이후 반전이 있었다. 뷰캐넌에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오퍼한 구단이 있는 줄 알았는데 결과는 마이너리그 계약이었다. 뷰캐넌은 친정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것. 트리플A에서 좋은 피칭을 했지만 좀처럼 콜업되지 않았다. 8월말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가 됐고, 9월 1일 콜업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2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긴 했지만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다음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결국 다시 올라오지 못하고 시즌이 끝났다.

올해 텍사스에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 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올해 그의 나이는 36세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해도 나이가 많고 온다고 해도 삼성에게 보류권이 있기 때문에 삼성이 필요로 해야 올 수가 있다. 도전은 아름답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지난해 탈삼진 왕에 오르고 최동원상에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던 NC 다이노스의 카일 하트도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계약을 했다. 첫 해는 100만달러를 보장받고, 1년 뒤 방출될 경우 50만달러를 추가로 받게 된다. 2년째 구단이 계속 함께 하기로 하면 500만달러의 연봉을 받기로 했다. 올시즌 좋은 성적을 올려야 가능한 일이다. 하트는 성공사례를 따를까 아니면 실패 사례를 따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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