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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무사고 캠프 사흘을 앞두고 아쉽게도 첫 조기 귀국자가 발생했다.
LG는 총 42명의 선수들이 애리조나로 향했다. 이중 무려 23명이 투수였다. LG의 약점인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투수들을 이끌고 애리조나로 간 것.
2023년 29년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LG는 야심차게 첫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지난해는 3위에 그쳤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 불펜이었다.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으로 떠났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정용은 상무 입대를 했다. 왼손 셋업맨으로 좋은 활약을 한 함덕주는 FA 계약까지 했지만 팔꿈치 미세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유영찬을 새 마무리로 낙점하고 새롭게 불펜을 꾸렸지만 2023년의 강력한 불펜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베테랑 김진성이 27홀드로 홀드 3위에 오르고, 유영찬이 26세이브로 세이브 3위에 오르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좋은 피칭을 하지 못했다.
LG의 공격력은 비록 기복이 있다고 해도 팀타율 전체 2위, 팀 득점 전체 2위 등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약한 불펜이 3위로 내려간 결정적인 이유였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승3패로 탈락한 뒤 LG는 불펜 강화에 집중했다. 선발 투수인 최원태가 FA로 나왔으나 샐러리캡 때문에 불펜 보강과 최원태 잡기 중 선택을 해야했고, 결과는 불펜이었다.
LG는 FA 장현식과 4년 총액 52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16억원과 연봉 총액 36억원으로 인센티브가 없는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계약이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LG의 불펜 강화가 절박했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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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찬과 김진성에 장현식을 더해 새로운 불펜의 뼈대를 만들고 여기에 정우영 백승현 박명근 이우찬 등의 기존 불펜 투수와 허용주 김영우 추세현 등 공빠른 젊은 투수들을 더해 2023년의 강력한 벌떼 불펜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장현식과 계약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마무리 유영찬이 프리미어12를 다녀온 뒤 메디컬 검진에서 팔꿈치 주두골 미세 골절이 발견된 것. 미세 골절의 경우 함덕주처럼 언제 뼈가 붙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쉽게 복귀 시점을 점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결국 LG는 베테랑 FA 김강률을 영입하고 NC에서 나온 베테랑 사이드암 심창민까지 데려오는 등 추가 불펜 보강에 힘을 썼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을 새 마무리로 낙점하고 김진성과 김강률 등으로 새롭게 필승조를 구성하는 B플랜을 짰다.
그런데 이 B플랜 마저 어긋날 위기에 몰렸다. 장현식이 어이없게 발목을 다친 것이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정밀 검진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 알 수 없다. 큰 문제가 아니라서 개막까지 준비가 된다면 다행이지만 개막에 맞출 수 없다면 임시 마무리를 낙점해야 하는 C플랜까지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LG는 첫 불펜 피칭 때는 데이터 측정을 하지 않는 등 부상을 우려해 선수들이 무리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다행히 훈련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걷다가 미끄러져 다치는 어이없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그것도 팀에 가장 중요한 마무리 투수에게 안타까운 부상이 발행했다. LG로선 장현식의 부상이 크지 않기만을 바라야하는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