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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을 집중조명한 기사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김혜성은 2루와 3루 뿐만 아니라 중견수도 준비하게 될 것이다. 그는 KBO에서 중견수를 본 적은 없지만, 2020년 좌익수로 44경기에 출전했고, 고등학교 입학 이전에는 외야수로 성장해 코너 외야보다 중견수를 편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김혜성을 외야 옵션으로도 본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는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다저스는 지난달 초 김혜성과 3년 1250만달러, 이후 2년간 구단 옵션을 조건으로 영입한 직후 기존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럭스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는 얘기인데, 럭스는 2루수 말고는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기는 버거웠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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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타격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력한 구위를 버텨낼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고 발이 빠르지만, 장타력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문점이 수비로 상쇄될 수 있다면 다저스는 손해볼 게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다저블루는 '수비 부분에서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데 있어 이슈가 될 것은 없을 것이다. 다저스는 그를 가능한 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원으로 키우려 한다'면서 '자신만의 스피드와 기동력을 이용한 수비형 내야수로 보는 것인데, 장타력이 부족하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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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개막전 선발 2루수로 김혜성을 예상하고 있지만, 주전을 확보했다고 못박지는 않는다. 플래툰 방식도 유력하게 검토된다. 즉 상대가 우완 선발을 내면 김혜성이 선발출전하고, 좌완 선발일 경우엔 우타자인 키케 에르난데스, 미구엘 로하스 등이 먼저 라인업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MLB.com은 '매일 타선에서 잘 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그는 주전 2루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하성이 타격에서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좌타 슈퍼 유틸리티 자원으로 기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예상은 통계 전문 팬그래프스의 예측 시스템이 제시한 올시즌 예상 성적서도 드러난다. 팬그래프스가 ZiPS와 스티머(Steamer)를 조합한 예측에서 김혜성은 올시즌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5홈런, 48득점, 42타점, 16도루, OPS 0.698을 기록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