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절실했으면, "밤 10시반까지 전화 왔다니까요" 블게주, TOR 극진한 대우 뿌리치고 FA 예고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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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9 08:35


얼마나 절실했으면, "밤 10시반까지 전화 왔다니까요" 블게주, TOR …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9일(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도착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AP연합】

얼마나 절실했으면, "밤 10시반까지 전화 왔다니까요" 블게주, TOR …
게레로가 훈련 도중 동료들과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그가 캠프에 도착했다. 이제 협상은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구단에 연장계약 마감으로 제시한 19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마련된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도착해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ESPN 등 현지 매체들에 "구단이 제시한 액수가 있었고, 내가 원하는 액수가 있었다"며 "어제 밤 9시를 데드라인으로 정했는데, 구단 전화가 마지막으로 온 건 밤 10시30분이었다. 하지만 오퍼가 내가 원하는 수준에 가깝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토론토 구단도 입장을 나타냈다.

로스 앳킨스 단장은 "우리는 정말 열심히 소통했고, 모든 아이디어와 방안들을 내놓았다. 그리고 모든 계약조건을 전달했다"면서 "블라드에게 내민 오퍼들은 역사에 남을 최고액은 아니었지만, 그를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은 선수들 중 한 명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그간의 대략적인 협상 내용을 설명했다.

이제는 게레로의 선택 만이 남게 됐다. 그는 오프시즌 들어 연장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이후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올시즌을 마치면 FA가 되기 때문에 시즌 준비에 매진해야 하고 시즌 들어가서는 플레이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얼마나 절실했으면, "밤 10시반까지 전화 왔다니까요" 블게주, TOR …
게레로 주니어 5억달러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그러나 그는 최근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을 것이다. 실질적인 오퍼가 온다면 말이다"라며 협상 재개의 여지를 뒀다.

하지만 이날 그는 "자, 난 이곳에 남고 싶다. 남은 커리어 모두를 블루제이스 선수로 보내고 싶다"면서 "하지만 FA가 된다. 이건 비즈니스다. 다른 29개팀의 얘기를 모두 들어봐야 한다. 그들도 나를 놓고 경쟁하지 않겠나"라며 FA 시장을 적극 누비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물론 앳킨스 사장은 게레로의 뜻을 존중하고, 마찬가지로 협상 창구를 닫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토론토는 최근 오프시즌서 그토록 원했던 계약을 연달아 실패한 꼴이 됐다. 2023년 시즌 후 오타니 쇼헤이 쟁탈전서 파이널리스트까지 갔다가 탈락했고, 이번 FA 시장에서는 후안 소토를 끝까지 쫓다가 역시 고배를 마셨다. 뿐만 아니라 FA 투수 최대어 코빈 번스로부터 외면을 당했고, 일본인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를 놓고도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파전을 벌였으나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역대 토론토 프랜차이즈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게레로의 마음을 붙잡는데도 실패하고 말았다.

게레로는 도대체 얼마를 원했던 걸까. 그동안 현지 매체들 보도를 종합하면 게레로는 5억달러 수준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3억4000만달러를 제안하며 연장계약 협상을 시작했다.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15년 7억6500만달러 계약을 합의한 직후였다. 게레로는 이를 당연히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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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이 19일(한국시각) 더니든 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새해 들어 게레로가 원하는 수준에 대해 USA투데이는 4억5000만달러, 뉴욕포스트는 5억달러라고 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이날 '게레로의 실력과 27세 시즌부터 계약이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 계약 규모는 최소 4억~5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게레로는 "소토의 계약은 내 결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 전에도 난 내 가치를 알고 있었고, 내가 원하는 숫자가 있었다"며 해당 관측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오늘 캠프에 왔고, 준비는 됐다. 많은 경기를 이기고 싶다. 플레이오프에 가고 싶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연장계약 협상이 끝내 무산될 경우 토론토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트레이드 밖에 없다. 시즌 개막 이전 또는 올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 두 시점이 있다. 이에 대해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토론토는 게레로를 원하는 팀을 탐색할 수 있다. 최근 사례를 감안하면 엄청난 대가를 받아낼 수 있는 트레이드"라고 전했다.

게레로를 놓고 벌어지는 트레이드 이슈가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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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가 19일(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을 개막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X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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