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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1년이 남았다. 야수는 메이저리거를 중심으로 한 초호화 라인업이 기대되는 가운데 투수는 여전히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자 대표팀 황금 세대의 막내인 김광현과 김현수가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급속도로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었다. KBO는 2026 WBC를 대비한다는 명목 아래 나이 20대 초중반 어린 선수들을 대거 대표팀에 발탁하면서 국제대회 경험을 쌓도록 했다.
세대교체 시도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긴 했지만,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1라운드 조별리그 탈락에 그치면서 또 한국 야구 위기론이 나왔다. 프리미어12는 한국이 2015년 초대 우승, 2019년 준우승 등 꾸준히 성과를 냈던 대회였기에 충격이 더 컸다. 한국에 난적이긴 해도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에 패한 게 결정적 탈락 요인이었고, 대만은 일본마저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시아 야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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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요소는 마운드에 있다. 2026년이면 나이 39살이 되는 류현진(한화)의 국가대표 복귀가 거론될 정도다. 한국은 사실 2024 프리미어12에서도 타선의 화력은 나쁘지 않았다. 선발 야구를 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문동주(한화)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등이 부상과 훈련소 입소 등을 이유로 이탈한 게 컸다. 한 경기에 최소 5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투수가 아무도 없었다. 박영현(kt) 정해영(KIA) 유영찬(LG) 김택연(두산) 김서현(한화) 조병현(SSG) 등으로 구성된 불펜은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도 반복해서 5회 이전에 무너지는 마운드를 지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류지현 대표팀 신임 감독은 남은 1년 동안 에이스를 발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부상을 회복한 문동주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지난해 15승 다승왕 듀오 곽빈(두산)과 원태인의 성장세도 지켜볼 포인트다. 토미존 수술을 받고 재활하면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태극마크를 달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안우진은 현재 KBO리그 투수 가운데 최고 구위로 인정받는다. 학교폭력 징계 여파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고 있는데, 징계의 영향을 받지 않는 WBC에는 한번쯤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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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