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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우리나라 야구 간판스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대표팀 세대교체에 대해 소신발언을 펼쳤다. 마침 다음 날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 감독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력 분석을 위해 출국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 중인 이정후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우리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 신구조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지난해 프리미어12서 평균연령 24세 대표팀을 꾸렸다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류현진(38·한화) 김광현(37·SSG) 양현종(37·KIA) 강민호(40·삼성) 등 베테랑이 대거 제외됐다.
물론 정답은 없다. KBO는 당시 2026 WBC와 2028년 LA 올림픽까지 겨냥했다. 3년 뒤면 1988년생인 김광현 양현종도 마흔이다. 후계자 육성도 필수다. 그러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배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정후의 주장이다. 마흔이 넘어도 실력이 최고라면 뽑아야 한다. 당장 강민호가 지난 시즌 39세의 나이로 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대표팀은 경험 쌓는 곳이 아니라 그 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수들이 가서 우리나라 이름을 걸고 싸우는 곳이다.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배가 있음에도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어린 선수가 나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변변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WBC 준우승 이후 줄곧 내리막이다. WBC에서는 3개 대회 연속해서 1라운드 탈락했다. 일본이 프로를 출전시키지 않는 아시안게임서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체면을 차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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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우리나라도 대표팀 구성부터 현실적으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후는 "대표팀은 융화가 돼야 한다. 중심 잡아줄 선배도 필요하고, 투지 넘치는 젊은 선수도 필요하다. 이게 융화돼야 좋은 팀이 된다. 대표팀이나 구단이나 베테랑을 다 빼버리고 그 자리에 젊은 선수를 채워 넣으면 그 선수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