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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거포 듀오'로 명성을 떨쳤는 두 선수는 지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뉴욕 메츠 후안 소토 얘기다. 이제는 우승을 놓고 양보 없는 전쟁을 벌여야 하는 사이로 멀어졌다.
소토는 지난해 12월 FA 협상을 하면서 메츠와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파이널리스트로 올려놓고, 15년 7억6500만달러를 최종 오퍼한 메츠의 손을 들어줬다. 소토는 16년 7억6000만달러를 최종 제시한 양키스에 개인 및 가족 경호, 홈구장 럭셔리 박스 및 스위트룸 제공, 모친의 원정 의상비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메츠로 마음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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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지는 이날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인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인터뷰를 갖고 "그건 소토의 의견일 뿐이다. 그는 원하는 말을 다 할 수 있다"면서 "명백히 밝히지만 난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좋은 구단으로 간 것은 맞다. 소토를 갖는다는 것도 좋은 일이다. 우리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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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지는 "(소토의 이적이)그렇게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메츠는 그가 원하던 곳이고, 그와 그의 가족에게 최적의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근사한 계약을 했다. 다시 말해 그 부분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나는 괜찮다"며 덕담을 건넸다.
양키스는 지난해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LA 다저스에 1승4패로 무릎을 꿇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5차전서 상대 토미 에드먼의 평범한 플라이를 중견수 저지가 잡았다 놓치는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렀고, 그것이 빌미가 돼 6대7로 패하며 그대로 시리즈가 종료됐다.
저지는 "우승하러 갔다가 실패하는 것은 아예 가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일이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은 의욕이 가득하다. 준비돼 있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소토의 이적으로 양키스는 외야 수비 라인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양키스는 오프시즌 동안 코디 벨린저와 폴 골드슈미트를 영입해 공수에서 소토의 공백을 충분히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의 벨린저가 중견수를 보고, 저지가 우익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딸을 얻은 저지는 "아이가 자라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걸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야구를 하면서 아이에게 특별한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참으로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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