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오타니 떠나고 잊혀진 슈퍼스타, 구단이 오프시즌 건강 감시..."DH 포함 포지션 변경 구단에 일임"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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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8 05:30


'단짝' 오타니 떠나고 잊혀진 슈퍼스타, 구단이 오프시즌 건강 감시...…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올시즌 부상 방지를 위해 포지션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단짝' 오타니 떠나고 잊혀진 슈퍼스타, 구단이 오프시즌 건강 감시...…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2023년 8월 23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전서 타격을 하고 있다. 뒤쪽 대기 타석에는 오타니 쇼헤이가 지켜보고 있다. 트라웃과 오타니가 마지막으로 함께 뛴 경기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4년 동안 온갖 부상으로 고생하며 어느새 30대 중반에 접어든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건강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LB.com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 소식을 전하면서 '론 워싱턴 감독과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마이크 트라웃이 캠프에 도착하는 대로 만나 그가 올해 건강하게 뛸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들은 오프시즌 동안 연락해 몸 상태를 체크했으며, 특히 코너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더 많이 뛸 수 있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라웃은 작년 9월 "내 부상 이력을 잘 알고 있고, 건강을 위해 포지션 변경도 고려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매일 필드로 나가 타석에 들어서는 게 나의 목표다. 코너 외야수든 지명타자든 포지션을 옮기는 문제는 구단에 맡겨 계획을 세우도록 할 것이다. 현재의 내 상태와 최근 몇 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보면 내가 그라운드로 나가 뛸 수 있는 모든 방안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에인절스는 애리조나주 템피의 템피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스프링트레이닝을 진행 중이다. 트라웃을 포함한 야수들은 18일부터 공식 훈련에 들어간다. 워싱턴 감독과 미나시안 단장이 곧 트라웃을 만난다는 계획이다.


'단짝' 오타니 떠나고 잊혀진 슈퍼스타, 구단이 오프시즌 건강 감시...…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은 최근 4년 동안 출전율이 35%에 그쳤다. AP연합뉴스
2020년까지 규정타석을 채워 가던 트라웃은 2021년부터 장딴지, 허리, 왼손 유구골, 왼 무릎을 연이어 다치면서 최근 4년 동안 팀이 치른 648경기 중 226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출전율이 35%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4월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왼쪽 무릎 연골판 부상을 입고 5월 4일 봉합 수술을 받으며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29경기에서 타율 0.220, 10홈런, 14타점, 17득점, OPS 0.867을 마크했다. 여름을 지나면서 복귀를 타진했지만,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을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 되는 바람에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재활을 이어갔다.

올해는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게 트라웃과 에인절스의 지상과제다. 트라웃이 가을야구를 뛴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에인절스는 30개 구단 가운데 포스트시즌 '갈증'이 가장 길어지고 있다. 트라웃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6년간 '단짝'을 이루면서도 팀 운명을 바꾸지 못했다.


'단짝' 오타니 떠나고 잊혀진 슈퍼스타, 구단이 오프시즌 건강 감시...…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3월 시범경기에서 서로 다른 팀 선수로 재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에인절스는 작년부터 오타니가 없었다. 트라웃이 어떤 방법이 됐든 부상 위험이 적은 포지션을 맡아야 한다는 게 구단의 확고한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만약 트라웃이 지명타자로 변신하거나 좌익수 혹은 우익수를 보면서 지명타자를 한다면 부상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OCR)는 최근 에인절스의 외야진을 점검하는 코너에서 '트라웃의 포지션을 바꾸는 건 역효과가 더 클 것이다. 만약 풀타임 지명타자로 뛴다면 배팅케이지에서 더 많은 스윙을 하게 되므로 외야수로 뛸 때보다 부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에인절스는 중견수를 매일 볼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트라웃이 올해도 주전 중견수를 맡아야 한다'고 썼다.

트라웃은 1991년 8월 생이다. 올해가 34세 시즌이다. 12년 4억2650만달러 계약은 2030년 종료된다. 아직도 6시즌이 남았다. 에인절스 팬들 입장에서 그는 아파서도 안된다. 그렇다고 트레이드가 될 수도 없는 선수다.

트라웃은 2022년 119경기에 뛰면서도 홈런 40개를 터뜨리며 절정의 장타력을 과시한 바 있다. 불과 3년 전이다. 올시즌 타격감을 회복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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