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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지난해 11월 축승연에 폭설 때문에 참석을 못 했는데, 이렇게 전지훈련장에서 직접 만나게 돼 기쁘다."
KIA는 지난해 스프링캠프 무렵 전임 단장과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를 받아 물러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이범호 감독이 부임해 빠르게 팀을 수습했다. 지난 시즌 87승55패2무 승률 0.613을 기록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승1패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시즌 MVP 김도영을 배출하는 등 리그 최고 인기 구단다운 행보를 이어 갔다.
정 회장은 구단 역대 12번째 우승의 영광을 안긴 선수단을 어떻게든 직접 격려하고 싶었던 듯하다. 지난해 11월 축승연 참석이 폭설로 불발된 아쉬움이 남았는지 미국 출장 중에 어렵게 짬을 냈다.
KIA 선수단과 코치진은 "바쁜 일정 중 전지훈련장을 찾아 주셔서 깜짝 놀랐고, 따뜻한 격려가 큰 힘이 됐다. 당부의 말씀을 잊지 않고 이번 시즌도 힘을 내 즐겁게 임하겠다"고 화답했다.
KIA 주장 나성범은 팀을 대표해 선수들의 사인이 들어간 대형 사인볼을 정 회장에게 선물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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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단은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날 때부터 정 회장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미국까지 멀리 훈련을 떠나는 선수단이 조금이라도 편히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왕복 항공편을 모두 비즈니스석에 탑승하도록 지원해 줬다. 회장님의 통 큰 우승 선물이었다.
KIA 선수단 60명은 지난달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미국으로 출국했고,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면 19일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KIA에 확인한 결과 비즈니스 왕복 항공권은 1명당 약 700만원으로 선수단 60명의 총액을 단순히 계산하면 약 4억2000만원이 든다.
이범호 KIA 감독은 미국 출국 당시 "캠프에 가서 첫 번째로 해야 할 말이 '(비즈니스석을) 타보니까 다르지 않나. 우승하면 또 탈 수 있다' 이런 메시지를 전해 주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프로야구를 하면서 단 한번도 이랬던 적이 없으니까. 아마 선수들도 엄청난 것들을 많이 느끼는 캠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 이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하는 게 우리 몫"이라고 이야기했다.
주장 나성범은 "어린 선수들이 이제 느껴보고 '아 이래서 또 우승을 해야 하는구나'라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고,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정말 우승하면 이렇게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김도영은 "먼 나라로 캠프를 간다고 하면 자리를 더 신중히 바꾸고 그랬는데, 그런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편하게 가는 것 같고, KIA라는 팀에 있는 것에 많은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KIA 선수단은 18일 미국에서 출발해 19일 인천으로 귀국한 뒤 20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간다.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본격적인 실전 준비를 시작한다.
선수단은 오는 22일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며, 이후 KBO리그 팀들과 4차례 연습경기를 치르고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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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