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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서현(21·한화 이글스)도 입단해서 고생한 시간이 있었다."
한화 팬들이 호주와 연습 경기에 등판한 정우주에게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100% 기량을 평가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한화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정우주를 지켜볼 기회이기 때문.
정우주는 1-1로 맞선 6회초 2사 1루에 등판해 첫 타자를 공 4개 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출발하는 듯했다. 그러나 7회초 등판하자마자 2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해 어려움을 겪었다. 호주 대표팀 베테랑 팀 케넬리가 선두타자로 볼넷을 얻고, 2루를 훔치면서 루키 정우주를 흔들었다. 정우주는 무사 1, 2루 위기에서 호주 3번타자 릭슨 윈그로브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 임무를 마쳤다.
김서현은 7회초 1사 1, 2루 위기에 정우주의 공을 이어받았다. 첫 타자 로비 퍼킨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1-2가 되고, 다음 타자 윌 라일리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김서현은 다음 두 타자를 2루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정우주와 한화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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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은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고, 한화는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김태균의 말처럼 김서현은 데뷔 시즌은 물론이고 지난해 전반기까지도 기대감에 짓눌려 자기 기량을 마운드에서 펼치지 못했다. 2023년은 20경기, 1세이브, 22⅓이닝, 평균자책점 7.25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는데, 지난해는 후반기 반등에 힘입어 37경기 1승2패, 10홀드, 38⅓이닝,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5 WBSC 프리미어12'에는 한화 선수로는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필승조로 활약하며 올해를 더 기대하게 했다.
김서현은 심리적으로 쫓기면서 제구가 흔들렸고, 제구를 잡으려 투구 폼을 고치는 등 여러 시도를 하다가 오히려 꼬이는 악순환을 반복한 시간이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후반기 양상문 투수코치를 만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고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정우주는 아직 프로 무대에 데뷔하지도 않았고, 이날 허용한 볼넷 2개를 시련이라 표현하기도 이르다. 신인왕 레이스를 앞두고 적당한 시기에 좋은 예방 주사를 맞았다 생각하고 개막 전까지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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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