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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스프링트레이닝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로버츠 감독은 "정말 공이 좋았다. 본인도 만족하는 것 같다. 커맨드가 좋았고, 구위도 좋아 보였다. 쇼헤이에게 아주 고무적인 날(really positive day for Shohei!)"이라고 외쳤다.
오타니는 피칭을 하면서 연신 코치들과 의사를 주고받으며 공을 체크했다. 구속을 물어보고 공의 움직임에 관한 의견도 들었다. 로버츠 감독은 "자신이 던진 공이 어떤지 매우 잘 알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수치로 어떻게 나오는지 비교하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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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가 정한 투타겸업 규정에 따르면 오타니는 부상자 명단 등재 없이 마이너리그 재활 명단에 이관될 수 있으나, 다저스는 그를 지명타자로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코치는 "재활 중인 선수들을 위해 일찍부터 시뮬레이션 게임을 마련해 놓았다. 몇 가지 버전이 있다. 원정 때 누가 벤치에 앉아 있을지, 예전처럼 홈경기 때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데려올지 지금 정확히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투수 오타니의 마지막 실전은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8월 24일 에이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이다.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초를 탈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막은 뒤 1회말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우중간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투타에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어진 2회초 스펜서 스티어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조이 보토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은 뒤 갑자가 팔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강판했다.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마지막 경기였다. 이후 9월 초 복사근 통증이 발생해 타자로도 시즌을 마감한 오타니는 9월 21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재건술, 즉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고 에인절스와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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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서 7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를 다치면서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올해 마운드 복귀가 개막전이 아닌 5월 이후로 미뤄진 이유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이날 오타니의 첫 불펜피칭을 본 뒤 "조만간(sooner or later) 오타니가 실전서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로버츠 감독은 투수 오타니의 컴백 시기를 5월이라고 했다. 적어도 4월 이내에 돌아올 일은 없어 보이지만, 5월 초순이냐 중순이냐, 혹은 하순이냐는 큰 차이가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합류할 때까지 당초 계획을 바꿔 5인 로테이션을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