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복귀 100마일 보인다! 수술 후 첫 불펜인데 94마일이라니, "오타니에 매우 고무적인 날" 로버츠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16 09:42


5월 복귀 100마일 보인다! 수술 후 첫 불펜인데 94마일이라니, "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6일(한국시각) 캐멀백랜치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2023년 9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이후 약 18개월 만이다. AFP연합뉴스

5월 복귀 100마일 보인다! 수술 후 첫 불펜인데 94마일이라니, "오…
오타니 쇼헤잉가 불펜피칭을 마친 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스프링트레이닝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가 캐멀백랜치 첫 주 훈련에 인파들을 몰고 왔다. 수 십명의 취재진들과 수 백명의 팬들이 오타니의 투구를 잔뜩 기다렸다는 듯 몰려들었다'며 '그들은 이날 아침 많은 다저스 관계자들이 기다렸던 모습을 마주했다. 오타니가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오타니는 14개의 공을 던졌다. 모두 포심 또는 투심 패스트볼이었다'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구속이 92~94일까지 나왔다고 했는데, 첫 불펜피칭 치고는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정말 공이 좋았다. 본인도 만족하는 것 같다. 커맨드가 좋았고, 구위도 좋아 보였다. 쇼헤이에게 아주 고무적인 날(really positive day for Shohei!)"이라고 외쳤다.

오타니는 피칭을 하면서 연신 코치들과 의사를 주고받으며 공을 체크했다. 구속을 물어보고 공의 움직임에 관한 의견도 들었다. 로버츠 감독은 "자신이 던진 공이 어떤지 매우 잘 알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수치로 어떻게 나오는지 비교하더라"고 설명했다.


5월 복귀 100마일 보인다! 수술 후 첫 불펜인데 94마일이라니, "오…
불펜피칭을 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는 불펜피칭 단계를 지나 실전 적응 단계에 이르면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마이너 재활을 대신할 계획이다. 3월 시범경기는 물론 시즌이 시작돼도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재활 피칭을 할 일은 없다는 얘기다.

MLB가 정한 투타겸업 규정에 따르면 오타니는 부상자 명단 등재 없이 마이너리그 재활 명단에 이관될 수 있으나, 다저스는 그를 지명타자로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코치는 "재활 중인 선수들을 위해 일찍부터 시뮬레이션 게임을 마련해 놓았다. 몇 가지 버전이 있다. 원정 때 누가 벤치에 앉아 있을지, 예전처럼 홈경기 때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데려올지 지금 정확히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투수 오타니의 마지막 실전은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8월 24일 에이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이다.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초를 탈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막은 뒤 1회말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우중간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투타에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어진 2회초 스펜서 스티어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조이 보토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은 뒤 갑자가 팔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강판했다.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마지막 경기였다. 이후 9월 초 복사근 통증이 발생해 타자로도 시즌을 마감한 오타니는 9월 21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재건술, 즉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고 에인절스와 작별을 고했다.


5월 복귀 100마일 보인다! 수술 후 첫 불펜인데 94마일이라니, "오…
LA 에인절스 시절의 투수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5월 복귀 100마일 보인다! 수술 후 첫 불펜인데 94마일이라니, "오…
오타니가 로버츠 감독, 동료 투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8년 가을 이후 5년 만에 TJS를 받았음에도 오타니는 FA가 돼 10년 7억달러의 당시로는 스포츠 역대 최고 몸값 기록을 세우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작년에는 타자 오타니만 그라운드를 밟아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생애 세 번째 MVP도 만장일치로 받아냈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피칭 재활을 소화했다.

작년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서 7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를 다치면서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올해 마운드 복귀가 개막전이 아닌 5월 이후로 미뤄진 이유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이날 오타니의 첫 불펜피칭을 본 뒤 "조만간(sooner or later) 오타니가 실전서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로버츠 감독은 투수 오타니의 컴백 시기를 5월이라고 했다. 적어도 4월 이내에 돌아올 일은 없어 보이지만, 5월 초순이냐 중순이냐, 혹은 하순이냐는 큰 차이가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합류할 때까지 당초 계획을 바꿔 5인 로테이션을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